책 소개
창비청소년도서상 네 번째 수상작.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진로에 대한 막연한 고민을 주인공 무형이의 이야기로 구성한 청소년 진로 소설이다. 말썽은 전교 일 등, 성적은 전교 꼴찌인 무형이가 세 명의 친구를 만나 전국 진로 탐색 대회에 나가며 겪는 고민과 깨달음을 담았다. 자칫 피상적으로 흐르기 쉬운 자아와 진로라는 테마를 구체적 에피소드들을 활용해 쉽게, 재밌게, 편하게 풀어내어 청소년 독자들에게 울림 있는 실마리를 전달한다.
성적은 전교 꼴찌지만 의협심 하나는 최고인 무형이는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도우려다 누명을 쓰게 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진로 선생님은 무형이가 진로를 찾으며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무형이에게 진로 탐색 대회 참가를 권유한다. 토끼장의 토끼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더러운 드라큐라’라는 별명이 붙은 ‘더큐’, 첫 만남부터 무형이가 싫은 티를 팍팍내는 전교 일 등 ‘부선’, 멋만 부리는 줄 알았는데 센스에 애교까지 겸비한 ‘수지’까지. 졸지에 팀의 골칫거리가 되어 눈치가 보이는 무형이는 전국 진로 탐색 대회에 참가해 인턴 체험과 회사 대표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학교로 돌아올 수 있을까?
『꿈 RNA』의 인물들은 진로 탐색 대회에 나가 다양한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일의 가치와 보람을 느끼게 된다. 직원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제과 회사, 환자들과 수다를 떨며 진료를 하는 의료 생협, 지역 농부들과 공생을 추구하는 농산물 회사 등 일에 가치를 담아 내는 사람과 기업들이 소개되어 청소년들이 자연스레 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하는 시간에 운동을 한다고요? 그러면 그만큼 일을 못 시키니까 회사에 손해잖아요?” 부선이다운 질문이다. “직원들 모두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일하는 거잖아요. 그러니 회사는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 줄 필요가 있죠. 직원들이 건강하게 일하고, 또 서로 친하게 지낸다면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본문(75면) 중에서
생물의 유전 정보를 DNA라고 한다. DNA는 세포마다 자리 잡고 사람이 성장함에 따라 복제된다. 하지만 DNA는 자기 스스로를 복제할 수 없기 때문에 RNA라는 복사기를 만들어 자신을 복사하게 한다. 『꿈 RNA』는 DNA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RNA가 필요하듯 청소년이 사회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이 소설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진로를 정해 꿈을 이뤄내는 과정을 DNA와 RNA에 비유한다.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견해 더 나은 자아를 만나는 과정에서 재능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 주는 역할을 하는 ‘꿈’에 주목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키보드를 영문으로 설정하고 ‘꿈’을 타이프하면 나타나는 철자는 ‘Rna’이다. “여러분의 타고난 재능을 DNA라고 말한다면 그 재능을 실현시켜 여러분을 성장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은 RNA라고 해야겠죠. 즉, 꿈을 RNA라고 말할 수 있겠죠. 만약 꿈 RNA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자기 인생에서 그 재능을 발휘하지는 못할 거예요.”
―본문(52면) 중에서
저자 소개
안영국 (글)
중소 기업 특별 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현재 200여 개 학교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청소년 창업 경제 교육 프로그램 ‘비즈쿨’을 개발하였다. 이밖에 '청소년 미래 신문' 발행, ‘청소년 미디어 센터’를 설립 등 청소년 관련 사업에 힘써왔다. CBS 라디오 ‘N클리닉’에서 청소년 상담가로 일하며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많이 만났다. 그 후 청소년의 진로와 학습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독서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그동안의 지식을 융합해 진로 탐색 내러티브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