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진로 탐색을 강조하는 자유학기에 왜 심화 수업을 말하는가?”
온전히 교사에게 맡겨진 자유학기 운영, 교사의 전문성은 교과 수업에서 드러난다!
자유학기제 본격 시행 2년 차, 내년에는 자유학년제로까지 확대한다고 예고했다. 어떤 제도든 교육 현장에 도입되면 실행은 교사의 몫이다. 자유학기제 역시 시범 운영 기간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그럴듯한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다. 자유학기 운영 예산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 시행 이후에는 예산 축소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세종시교육연구원에서 2016년 7월에 공개한 『자유학기제 실태 분석 및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자유학기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자 시범 기간에 비해 진로 탐색 활동이 오히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20.3%)보다 1년 차인 2016년(14.6%)에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 우선적으로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찾기 위해 진로 체험을 늘려야 한다는 교사들의 바람을 담은 응답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이러한 학교 현실에서 『자유학기, 이런 수업 어때요?』는 자유학기를 실제 운영해야 하는 교사의 교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교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교과 수업이기 때문이다. 평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니 정말 하고 싶었던 수업, 재미있는 수업, 색깔 있는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학교 교육과 아이들의 삶을 잇기 위한 수업을 실천하는 현직 교사들이다. 교과 교사로서 수업의 본질에 집중하니 자유학기의 근본 취지인 진로 탐색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자유학기 동안 겉핥기식의 직업 프로그램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로 탐색을 하려면 교사로서 전문성을 가지고 교과 수업부터 바꿔야 함을 깨달은 것이다.
“국어・영어・수학・과학…… 시험을 안 보면 큰일 날 줄 알았다.”
시험이 사라지니 진짜 수업을 통해 과목의 본질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었다.
• 글쓰기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국어 시간
• 나의 표현에서 시작하는 영어 시간
• 경험으로 탐구하는 수학 시간
• 지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상상해서 표현해 보는 과학 시간
『자유학기, 이런 수업 어때요?』에서는 다양한 교과별 수업 제안을 ‘1부 공통 과정’과 ‘2부 자율 과정’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이는 자유학기를 시행하는 동안 실제 수업 시간표를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은 공통 과정으로, 체육, 미술, 음악, 기술·가정…… 과목은 자율 과정으로 편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1부 공통 과정’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시간에 할 수 있는 심화 수업을 제안한다. 평가와 진도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던 수업, 교사의 재량을 확실하게 발휘할 수 있는 수업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는 수업, 직접 경험해 보고 과정에 따라 스스로 표현해 보는 활동과 같은 진짜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이 따라온 것은 덤이다.
이 책에서 수업을 제안하는 주체는 전국의 수많은 교과 교사들이다. 굳이 자유학기가 아니더라도 자유학기가 지향하는 바를 꾸준히 수업으로 풀어 보려 했던 교과 교사들의 검증된 활동이, 노력의 정수가 담겨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국어 시간에는 ‘나’와 내 주변에 관해 알아 가는 글을 써 보고, 영어 시간에는 서툴지만 ‘내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영어 작문과 말하기 활동을 한다. 수학 시간 역시 공식의 적용이 아닌 공식을 생각해 내는 과정을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갖는다. 더불어 과학 시간에도 시험 때문에 시도조차 어려웠던 과학적 상상하기를 ‘지구의 역사 상상’해 보는 적극적인 경험을 공유한다.
“자유학기는 직업 체험 기간이 아니라 진로 탐색 기간이다.”
교사가 직접 꾸린 자율 과정 수업에서 진짜 진로 탐색을 찾았다.
• 놀이처럼 즐기며 인성까지 키울 수 있는 유쾌한 체육 시간
• 미래에 운영할 회사를 친구들과 함께 디자인해 보는 미술 시간• 목공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기술 시간
• 토론 수업을 통해 소통을 배우는 사회 시간
자유학기가 일반 학기와 가장 크게 다른 것이 자율 과정에서 다양한 진로 체험 기회를 가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2016년 자유학기제 본격 시행 이후 확연히 줄어든 예산 때문에 이 같은 직업 체험을 위한 전문 외부 강사 초빙은 꿈도 못 꿀 일이 되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교사들이 전공과 상관없이 특정 과정을 배워 전문 강사 대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잘하면 다행이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교사와 학생 모두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곤 했다. 그리고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산업도, 직업군도 급변하기 때문에 중학생 때 선택한 유망 직종이 10~20년 뒤에도 유망할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교육 당국에서도 구체적인 직업 선택 위주로 지도하도록 했던 진로 탐색 수업을 관심 분야 탐색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유학기, 이런 수업 어때요?』의 ‘2부 자율 과정’에서는 단순 직업 체험이 아니라 교과와 연계하여 진로를 찾는 방법과 사회에 나아가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조언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미술이나 기술 과목에서 제안하는 프로그램은 디자이너나 건축가, 특정 직업을 알아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특기․적성을 알아 가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자율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체육 과목에서는 체육 활동과 인성 교육을 결합하여 체력 향상뿐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지필 고사가 없어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색깔 있는 수업을 제안합니다!
현장 교사가 펼칠 수 있는 과목별 자유학기 심화 수업 프로그램
『자유학기, 이런 수업 어때요?』는 현장 교사가 제안하는 교과 중심 자유학기 수업 안내서다. 자유학기 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난 아이들처럼 교사 역시 진도 부담에서 벗어나 정말 재미있는 수업, 하고 싶은 수업, 색깔 있는 수업을 해 보자는 취지에서 과목별 담당 교사가 펼칠 수 있는 심화 수업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실제 우리가 아는 중간·기말 시험인 ‘지필 고사’가 사라졌을 뿐 자유학기 동안에도 국영수사과 교과 수업은 그대로 진행된다. 예산이 충분했던 시범 운영 기간에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그럴듯하게 꾸렸지만,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자 예산 문제, 운영 문제 등 난맥상이 드러났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교사가 직접 준비하고 꾸릴 수 있는 교과 중심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다채로운 수업 방법을 제안한다. 자유학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하는 교사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는 동료 교사 같은 책이다.
저자 소개
김은미 (글)
일산중학교 영어 교사. 시험 성적을 위한 영어가 아니라 실제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김한수 (글)
1965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1988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중편소설 「성장」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봄비 내리는 날』 『그대 기차 타는 등 뒤에 남아』 『양철지붕 위에 사는 새』, 연작소설 『저녁밥 짓는 마을』, 장편소설 『하늘에 뜬 집』, 청소년 소설 『너 지금 어디 가?』, 에세이 『한 알의 씨앗이 들려주는 작은 철학』 등이 있다. 현재 고양시 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박만용 (글)
성서중학교 미술 교사. 우리 삶 안에서 미술을 주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송원석 (글)
논쟁이 있는 수업, 자기 생각을 만들 수 있는 수업, 삶과 연계된 실천이 있는 수업을 늘 실패하고 있는 사회교사이다. 내공이 늘 부족해 깊이가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텃밭농사, 인문학 모임, 각종 교사 연수 기획 등에 기웃거리고 있다. 지금은 마을과 함께 하는 공동체 교육에 한발 담그고 있는 중이다. ‘좋은 교사는 좋은 사람이다’를 마음에 품고 살면서 좋은 사람을 진짜 많이 알고 있다. 참여와 실천을 통한 민주 시민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학생 자치 관련 강의를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다. 최근에는 지역 연계 민주 시민 교육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 『자유학기, 이런 수업 어때요?』, 『내가 나같지 않아서』, 『우리끼리면 뭐 어때』 등이 있고, 『민주주의 언박싱』을 함께 썼다.육상식 (글)
해솔중학교 과학 교사.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과학 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윤여찬 (글)
백석중학교 체육 교사. 아이들의 체력 증진과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놀이를 개발하여 유쾌한 체육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이문희 (글)
풍동중학교 기술 교사.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목공 수업을 통해 풍요로운 기술 수업을 꿈꾸고 있다.이상덕 (글)
신능중학교 국어 교사. ‘나, 우리, 학교’와 같이 아이들의 삶에서 시작하는 국어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이수진 (글)
능곡중학교 수학 교사. 선험적 수학이 아니라 관찰과 경험을 통해 다가갈 수 있는 수학 수업을 연구하고 있다.최주연 (글)
마곡중학교 수학 교사. 아이들이 수학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활동적인 수업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