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

창비교육총서 02

엮음
박수연 최현식 오연경 민재원
출간일
8/13/2015
페이지
416
판형
175*250
ISBN
9791186367124
가격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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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연구자와 현직 교사가 함께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 출간!



 



  창비교육총서 시리즈의 총론『국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에 이은 각론 첫 번째 책이 1년 반의 작업 기간을 거쳐 탄생하였다. 연구자 4인(박수연, 최현식, 오연경, 민재원)과 현장 교사 6인(김규중, 이삼남, 이종은, 정영효, 주상태, 표영조)이 참여하였다. 현대시 교육의 목표에서부터 사회 변화의 양상과 시 교육, 실제 수업 사례까지, 현대시 교육 이론과 실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새로 쓰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이 책이 ‘시학 개념의 재정리’와 ‘시 수업 사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변모해 가는 시학 개념 중에서 현재 교육 현장에 꼭 필요한 내용과 범위를 제안하고, 현대시 교육의 발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실제 수업 사례를 소개하였다.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현대시 교육의 목표, 방법, 평가, 교재, 내용을 중심으로 현재 시 교육의 쟁점과 현황을 살피고, 2부에서는 현대시 교육에 필요한 시학 개념을 정리한다. 3부에서는 다매체 시대, 탈서정 경향, 청소년 시 등 현대 사회의 변화 양상이 현대시 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탐색한다. 4부에서는 시 읽기, 시 창작 수업, 시 평가에 관한 실제 교육 현장의 사례를 소개한다. 




시 교육은 개별적인 작품을 떼어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개별적인 작품은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 작품들을 하나둘씩 알아 가는 것이 시 교육의 전부인가? 앞서 제시한 관점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전범은 고정되어 있지만, 이를 읽는 독자들의 삶과 학습자들의 삶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과 현대시 교육의 목표」에서(25면)



 



최하림의 「의자」를 읽고 표현한 그림에서는 사물들의 환유적 배치가 두드러진다. 화면은 특정한 사물을 중심으로 설정하고 나머지를 주변화하는 구성이 아니다. 그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조차 하나의 사물이 되어 화면 하단에 놓여 있다는 것은 주체 중심주의 시선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뜻할 것이다.



-「다매체 시대와 현대시의 변주」에서(218면)




  



현대시 교육의 필수 시학 개념, 작품을 통해 새롭게 정리



 



  시 교육의 현장에서 학습자와 소통하기 위한 언어로서의 시학 개념을 이론적으로 구조화하였다. 시학 개념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모하는 것이라고 할 때, 지금 이 시점에 도달해 있는 시학 개념의 보편적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는 것은 현대시 교육에 있어 필수적이다. 이 책은 현대시 교육이 수용해야 하고 수용할 수 있는 시학 개념들의 내용과 범위를 고민하여, ‘시의 정의, 어조와 화자, 이미지와 리듬, 비유와 상징, 알레고리, 반어와 역설, 풍자와 패러디’ 등의 개념을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정리하였다. 시학 개념을 이론적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실제 시 작품으로 검증하고 있기 때문에, 국어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와 예비 교사들에게는 명쾌한 책이 될 것이다. 




넓은 의미의 시든 좁은 의미의 서정시든 그것들은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니다. 시대의 요구와 변화에 따라, 집단과 개인의 문화적 취향에 따라 그 의미와 문법이 탈락·수정·보완되는 미적 생명체이자 구성물이다. 이러한 사실에 유의하지 않으면, 시의 창조든 향유든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힘들고 그 세계를 구가하기도 어렵다.



-「시의 내력과 현대시의 출발」에서(106면)



 



최남선은 ‘기차’를 “빨리 부는 바람의 형세 같”(『경부 철도 노래』)다고 노래한 반면, 정지용은 “괴상하고 거—창한 파충류 동물”(「파충류 동물」)이라고 명명했다. 국토를 달리는 동일한 기차를 두고 서로 다르게 비유한 까닭은 무엇일까. (중략) 최남선은 기차를 통해 문명화된 국가를 꿈꾸었다면, 정지용은 기차에서 국토의 상실과 민중의 고통을 엿보았던 것이다. 최남선과 정지용의 기차에 대한 비유는 시적 동일성이 무엇보다 서로 다른 대상 사이에서 발견되는 유사성 때문에 성립됨을 알려 준다. 그러나 두 기차 사이의 차이성, ‘바람’과 ‘파충류’가 암시하듯이 시적 동일성은 유사성의 발견에만 그치지 않는다.



-「비유와 상징, 알레고리―유사성으로 말하기」에서(160면)




 



 교육 현장의 생생한 수업 사례 소개



 



중고등학교의 역량 있는 국어 교사 6인의 시 교육 방법과 실천 양상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 사례들은 교실에서의 고민과 모색이 이론을 앞서가는 실천, 실천으로서의 이론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질문 만들기’와 대화 중심 시 수업, 시 창작 수업의 5단계 과정, 고등학교 교실의 시 읽기 수업과 시 창작 수업, 시집 읽기 프로젝트 수업, 시 교육 평가와 역량 모색’에 관한 내용을 시 교육의 모델로서 제안한다. 학생들의 실제 활동을 바탕으로 한 시 교육 현장의 생동감 있는 수업 사례들은 현대시 교육의 발전과 실천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현대시 교육론이 이론의 실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실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이후에는 하나의 단어를 제시하고 이것에 대해 시적 묘사와 시적 진술을 2~3줄로 직접 기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적 진술은 「자화상」의 구절을 활용하여 “나를 키운 건 (      )이다.”라는 문장 형식으로 빈칸을 채워 보기로 하였고, 시적 묘사는 매일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낙서’에 대해 기술하기로 하였다. 학생들이 쓴 문장을 대표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시적 진술



A: 나를 키운 건 엄마의 잔소리였다.



B: 나를 키운 건 무수히 이어진 골목이었다.



● 시적 묘사



A: 교실로 들어서자 칠판에 복잡한 낙서들이 엉켜 있었다.



B: 담벼락에는 몰래 버린 쓰레기처럼 낙서가 가득했지만 누구도 그 낙서를 수거해 가지 않았다.



 



-「시의 이해에서 시 창작에 이르기까지」에서(342면)



 



 



김행숙의 「1인용 식탁」을 읽고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시 이별할까 봐 두려워하는 거 아니야?



-어, 그래서 마지막에 공포에 빠지는, 다시 이별할까 봐 공포에 빠지는.



-난 사랑에 대한 두려움 같은데.



-그러니까 이별을 해서 사랑에 대한 두려움도 생긴 것 아닐까?



-사랑을 하고 있는 중에도 두려움이 있지 않을까?



-있겠지.



*



-사랑의 환상이 깨진 거지.



-사랑의 환상이 뭔데, 너희는?



-난 영원한 거.



-난 영원까지는 아니고.



-그럼 결혼은 어떻게 해? 영원할 거라는 확신이 없으면?



-환상이라며. 환상은 어차피 현실에는 없는 거잖아.



-그리고 정으로 사는 거지, 정으로. 정 때문에 산다잖아.



 



시를 읽으며 학생들은 무언가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느껴지는 그 무엇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느낌’을 설명하기 위해 개인의 삶을 시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평소 생각이나 경험이 대화 속으로 들어왔다. 또 대화가 발전할수록 학생들은 구체적인 사건이나 상황을 넘어선, 좀 더 본질적인 것에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시집 읽기 프로젝트와 삶의 발견」에서(366면)




  이 같은 수업 사례는 필자들의 오랜 경험과 바람직한 시 교육을 위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더 나은 시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실패의 부담을 딛고 시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희망과 자신감을 지닐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시로 개정되는 교육과정, 중심을 잃지 않는 국어 교육을 위해



 



  ‘2007 개정 교육과정’에 이어 ‘2009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었고, 오는 9월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곧 고시될 예정이다. 개정되는 교육과정에 따라 바뀌는 교과서 때문에 현장 교사들의 피로감은 높아졌고, 그만큼 기대는 줄었다. 이와 같은 잦은 변화에도 ‘창비교육총서’는 우리 교육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지향해야 할 것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 역시 변화 속에서도 균형을 잡고 그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 오늘도 교실에서 더 나은 수업을 고민하고 있는 국어 교사들, 그러한 교사의 길을 꿈꾸고 준비하는 국어교육과의 학생들, 더 나은 국어 교육을 위해 연구와 기획에 매진하는 국어 교육 연구자들 및 교육계 관계자들 등 모든 이들과 함께 국어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묻고 찾아갈 것이다. 



 



 





 



 



 



● 머리말 「현대시 교육, 변화와 도약을 향해 새로 쓰다」에서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은 시 교육의 교육학적 요인들과 시론의 시학 개념들, 그리고 사회 변화 속에 놓인 시 교육의 맥락과 교실에서의 시 교육 실천 사례들을 각각의 꼭짓점으로 잡아, 그 사이의 긴장과 균형으로 형성되는 현대시 교육의 장을 펼쳐 보이고자 한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시 교육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들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변모하는 내포를 지닌 시학 개념들을 교육의 장에서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지, 사회 변화 속에서 현대시 교육이 적극적으로 대화해 나가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시 읽기와 쓰기 및 평가의 구체적 실천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각 부를 구성하였다.



  ‘새로 쓰는’이라는 수식어를 감히 앞세우는 것은 지금까지 축적된 현대시 교육의 연구와 실천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충분한 토대가 되어 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 미완의 새로 쓰는 작업은 이 책과 함께 시 교육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천해 나갈 독자들에 의해 진정으로 새롭게 ‘쓰임’으로써 완성될 것이다.



 



 



● 차례



 



1부 현대시 교육의 쟁점과 지향



‘청출어람(靑出於藍)’과 현대시 교육의 목표



‘적유여람(赤遊如藍)’의 교수·학습과 비평적 지식 생산



시 평가, “몇 점까지 즐거워 봤니”



교과서의 체제와 현대시 교육의 특수성



변모하는 시학 개념과 교육적 가능성



 



2부 현대시 교육의 시학적 구성



시의 내력과 현대시의 출발



어조와 화자—시의 목소리



이미지와 리듬—시어의 형태



비유와 상징, 알레고리—유사성으로 말하기



반어와 역설, 풍자와 패러디—차이로 말하기



 



3부 사회 변화와 현대시 교육의 맥락



다매체 시대와 현대시의 변주



탈서정의 경향과 현대시의 확장



삶의 구체성과 시적 재현의 자유



청소년의 발견과 사건으로서의 시 경험



 



4부 현대시 교육의 방법과 실천



‘질문 만들기’와 대화 중심의 시 수업—중학교 교실에서 시 읽기



시 창작 수업의 5단계 과정—중학교 교실에서 시 쓰기



시 수업에서 시적인 수업으로—고등학교 교실에서 시 읽기



시의 이해에서 시 창작에 이르기까지—고등학교 교실에서 시 쓰기



시집 읽기 프로젝트와 삶의 발견



함께 성장하는 시 교육과 평가 역량의 모색



 



작품 출처



찾아보기



지은이 소개



 



 



● 엮은이, 지은이 소개



 



김규중  제주 무릉초·중학교 교장, 시인. 시집으로 『딸아이의 추억』, 저서로 『청소년, 시와 대화하다』 등이 있음.



민재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논문으로 「시 읽기 교육에서 독자와 작품의 관계 설정 고찰」 등이 있음.



박수연  충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문학 평론가. 저서로 『문학들』, 『말할 수 없는 것과 말해야만 하는 것』 등이 있음.



오연경  문학 평론가. 저서로 『한국 문학과 민주주의』(공저), 『국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공저) 등이 있음.



이삼남  광주 고려고등학교 국어 교사, 시인. 시집으로 『빗물 머금은 잎사귀를 위하여』, 『침묵의 말』 등이 있음.



이종은  서울 대영고등학교 국어 교사.



정영효  시인. 시집으로 『계속 열리는 믿음』, 연구서로 『근대 한국의 문학 지리학』(공저)이 있음.



주상태  서울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국어 교사. 저서로 『사진아 시가 되라』 등이 있음.



최현식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문학 평론가. 저서로 『서정주 시의 근대와 반근대』, 『감응의 시학』 등이 있음.



표영조  경기 광명 진성고등학교 국어 교사.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고등 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시』를 엮음.



 



 



● ‘창비교육총서’ 시리즈 소개



 



  ‘창비교육총서’는 현장 교사와 연구자들이 함께 교육의 현재를 살펴 수업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안한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성’으로, 학계의 연구 성과와 교실 수업의 거리를 좁혀 ‘연구자와 현장 교사가 함께’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2014년 12월에 출간된 1권 『국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는 국어 교육의 이론적 실천과 현장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와 현장 교사 25명의 목소리를 담았다. 새롭게 제안하는 국어 교육의 큰 방향 속에서 각론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이 출간되었고, 앞으로 『현대 소설 교육론(가제)』, 『고전 문학 교육론(가제)』, 『문법 교육론(가제)』 등이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 소개

박수연 (엮음)

문학평론가. 충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평론집으로 『문학들』, 『국민, 미, 전체주의』, 『말할 수 없는 것과 말해야만 하는 것』, 공저로 『라깡과 문학』, 『친일문학의 내적 논리』, 『오장환 전집』 등 다수가 있다.

최현식 (엮음)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문학 평론가. 저서로 『서정주 시의 근대와 반근대』, 『감응의 시학』 등이 있음.

오연경 (엮음)

민재원 (엮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논문으로 「시 읽기 교육에서 독자와 작품의 관계 설정 고찰」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