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공부,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
우리 시대 멘토 11인, 자신의 삶으로 공부를 증명하다!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는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삶을 ‘공부’라는 큰 틀에서 조명한 인터뷰집이다. 이 책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며 우리 사회에 끊임없는 대안적 목소리를 냈던 우리 시대 멘토 11인—신영복, 김신일, 김우창, 최재천, 박재동, 홍세화, 김제동, 채현국, 박영숙, 조은, 조한혜정—이 자신의 삶으로 들려주는 생생한 평생 공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는 헬조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공부를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이자, ‘평생을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일’이라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삶의 방향성을 상실하고 갈팡질팡하는 우리에게 진짜 공부를 위한 하나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삶의 궤적을 좇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공부란 무엇인가, 우리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곱씹게 된다. 나아가 이들이 전하는 우리 교육,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지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진짜 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 시대 멘토 11인, 자신의 삶으로 공부를 증명하다!”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에 모신 11명의 스승들은 ‘공부’라는 큰 축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신영복, 김신일, 김우창, 최재천, 박재동, 홍세화, 김제동, 채현국, 박영숙, 조은, 조한혜정.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대안적 지혜가 될 수 있는 이들이기에 그들의 삶을 인터뷰한 책은 많다. 그러나 이토록 집요하게 ‘공부’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삶을 파헤친 적은 없다. 이들의 목소리에는 단순히 그들의 삶뿐만 아니라 ‘공부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교육’에 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잘사는 삶을 위해서는 ‘교육’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까닭이다. 이때 이들이 말하는 교육은 단순히 학교교육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시대 멘토 11인은 우리 교육,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평생학습에 두고 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따스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故 신영복 교수는 지배 담론, 기득권에 대항‧저항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부, 학습을 통해 ‘더불어 숲’을 이루어 나가야 함을 역설하고, 김신일 교수는 우리가 평생학습의 개척자로서 우리가 평생 공부해야 하는 까닭과 기득권의 교육주의를 타파하고 학습주의 시대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김우창 교수는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부는 이유를 진단하고, 정치와 정책을 혼동하는 우리 정치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최재천 교수는 자연의 논리를 인간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의 어리석음을 말하며 진정한 통섭의 시대를 꿈꾼다. 조은 교수는 인문학적 감수성 신장과 분노를 합리적으로 발산한 기회가 필요한 까닭을, 조한혜정 교수는 대안교육, 세대 통합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박정희가 아니라 당신들이 잘한 거’라고 이야기해 줘야 하는 당위성을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공부를 통한 세대 통합의 필요성과 그 방안(박제동), ‘현실’과 ‘권력’의 올바른 의미(홍세화, 김제동), 내가 누리는 곳에 내가 기부하는 문화의 필요성(박영숙) 등 이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성찰적 메시지의 기저에는 ‘진짜 공부’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우리 시대 멘토들의 삶의 궤적을 좇는 과정에서 이들의 공부, 교육, 사회에 관한 통찰력 있는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왜 하필 지금, 공부를 말하는가 ]
“먹고살기도 힘든데 공부까지 하라고? 그것도 평생?”
‘헬조선’은 관념이 아닌 실체다. 한국은 지옥에 비견될 정도로 먹고살기 바쁜, 전혀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먹고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이 와중에 공부 타령이라니, 혀를 찰 노릇이다. 이러한 헬조선의 한편에는 ‘공부 중독 사회’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서열화된 대학 입시 아래 치열한 경쟁을 거쳐 무한정 스펙을 쌓아 취업하고, 취업해서도 도태되지 않기 위해 퇴근 후에 학원에 다닌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공부는 자신의 재산과 학력을 지켜 내기 위한 몸부림이자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이런 공부는 결국 우리를 ‘진짜 공부’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만들고, ‘공부’를 오직 생존 수단으로 생각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대한 반성에서 ‘진짜 공부’를 꿈꾸며 인문학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점과 도서관에 인문학 도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다양한 인문학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문학이 일반인들한테 관심과 인기의 대상이 되는 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만큼 각박하고 위험해졌다는 걸 반영하는 것이지요. 인생이라는 걸 다시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63쪽)_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인생이라는 걸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된 지금, 우리는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는 방향성을 상실하고 갈팡질팡하며 길을 헤매는 독자들에게 참된 공부의 의미를 일깨우는, 나를 온전히 나로 살아가게 하는, 명쾌한 해답이 될 것이다.
“평생 공부한다는 것은 행복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시대를 ‘평생학습시대’라 부르는 이유는 학습이 과거처럼 유복한 계층의 여가 활동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평생 계속해야 하는 삶의 필수 요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습 내용도 학문적 지식과 지배적 이념 중심으로부터 실용적 지식과 다양한 관점도 존중하는 쪽으로 크게 달라지고 확대되었습니다.”
(54쪽)_ 김신일 서울대 명예교수
[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
“공부란 무엇인가? 우리는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공부해야 하는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공부하게 되어 있다’는 명제를 일깨우는 데서 시작해 ‘살고 나면 또 배울 것이 있더라’는 깨달음을 전하는 것으로 끝맺는 이 책은 공부를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이자 ‘평생을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일’이라 말한다. 이에 우리 시대 멘토 11인은 진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넓히기보다 생각을 높이려 안간힘 써야 하며,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삶 속에서 깨닫는 능력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또한 여러 학문을 두루 넘나들어야 하며, 답 대신 레퍼런스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나아가 확신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남의 생각을 듣고 항상 회의하는 자세와 남의 생각을 내 생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순간 우리는 모든 사람은 학습할 권리를 타고 났음을, 다른 사람은 도와줄 수 있을 뿐임을 인식하되,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며, 내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잘사는 삶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추천사
위대한 도시는 위대한 시민이 만들고 위대한 시민은 평생학습이 만듭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지혜가 되는 학교이자 스승이며, 함께 시대의 강을 건너는 동반자입니다. 지금 당신 앞에 놓인 절망의 강을 희망의 강으로 바꾸고 싶다면, 우리 시대 스승들의 평생 공부와 삶의 정수가 담긴 이 책을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_ 박원순 서울시장
이 책이 학교다. 이 학교에 있는 11명의 스승들은 무엇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사유와 말이 가지런히 놓인 길을 하나씩 만들어 낼 뿐이다. 이 길 위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지식이 아닌 삶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덮어도 이 길은 끝나지 않는다. 끝도 없이 깊어진다. _ 박준 시인
엮은 이의 말-우리가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평생 공부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
우선, 여기 모신 분들은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 공통의 과제와 당면 현안을 고통스럽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 해결책과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치열한 자기 헌신을 거듭해 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분들의 말과 생각은 집단 지성 그 자체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 대다수 사람들의 집합적 이성과 집단적 감성에 상당히 근접해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이들 한 분 한 분은 특정한 영역에서 일가를 이뤘으면서도 자신의 전문 분야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이분들이 여러 주변 영역과의 통섭, 융합을 시도하며 공동체의 가치와 개인의 이해를 전체적 관점에서 아우르려 했다는 점도 이분들의 ‘평생 공부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이유다.
인터뷰이
신영복 前 성공회대 석좌교수. 지배 담론, 기득권 세력에 대항, 저항하기 위해 ‘음모의 작은 숲’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쳤다. 2016년 타계했다.
“단순히 배우기만 한다고 기쁜 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지 개인적, 사회적 실천과 연결이 되어야 진정한 공부라는 거지요. 그래야 참된 기쁨이기도 하고요.”
김신일 前 교육부총리, 서울대 명예교수. 기득권의 ‘교육주의’를 타파하고 ‘학습주의’ 시대로의 전환 및 ‘평생학습사회’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 나라의 주권자로서 잘못된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있으며, 개인의 행복과 자아실현을 위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우창 인문학자, 고려대 명예교수. 한국 인문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헌했으며, 인문학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거창한 인문학도 좋지만, 고독감이나 외로움을 참고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고독 훈련이라는 것도 사람 사는 것의 일부라고 인정해야 한다는 거지요.”
최재천 생물학자, 이화여대 석좌교수. 우리 사회에 ‘통섭’을 통한 학문 간 소통, 교류, 경계 허물기의 필요성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옛날에 우리가 환갑까지만 살던 때에는 대학교 4년 배운 것으로 살았지요. 그런데 지금은 100세 시대이고 그중 노동 인생만 60~70년입니다. 이 기간에 쓸 지식을 20대 초반에 다 충전할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되지요.”
박재동 시사만화가, 한예종 교수. 촌철살인의 시사만화로 우리 사회를 그리는 데서 나아가 교육으로 세상을 바꾸는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환경미화원인데 물리학 박사래. 와, 멋있잖아!’ 이렇게 되어야지요. 배운 사람은 배웠기 때문에 천한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배운 사람이 하는 일은 다 가치 있게 되는 겁니다.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배운 사람이지요.”
홍세화 가장자리 이사, 장발장은행장. 우리 사회에 ‘똘레랑스’라는 용어를 각인시켰으며, 끊임없는 충고와 비판의 목소리로 성찰적 화두를 던지고 있다.
“공부를 일생에 딱 두 번 하지요. 입학시험 볼 때하고 취직할 때. 진보 쪽에 속한 사람은 더 공부를 안 해요. ‘나는 의식이 깨었다.’라는 지적 우월감과 ‘나는 자본주의에 포섭되지 않았다.’라는 윤리적 우월감이 합쳐진 탓이지요.”
김제동 방송인, 김제동과 어깨동무 이사장. 권위주의 타파의 일환으로, 여러 방송 및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관객과 사회자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생 양아치로 살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 주는 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내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잡는 최초의 악수, 혹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서 진짜 자기를 안는 과정.”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정체되고 부패하는 것을 경계하며, 우리 사회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해 거침없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람들이 말로 생각하는데, 말은 남의 말이거든. 따라서 생각하는 것도 모두 남에게서 배운 것이거든. 그런 한계를 잘 알려면 기억하는 것, 아는 것, 생각하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해요.”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 관장. 공공성과 지적 자유로서의 도서관, 꿈꿀 권리를 누리게 하는 곳으로서의 도서관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일상의 익숙한 장면에서 질문을 떠올리고 그 물음에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또 다른 길을 모색해 가는 과정. 그것이 공부 아닐까요?”
조은 사회학자, 동국대 명예교수. 학문 간, 장르 간 경계를 허물며 우리 사회의 빈곤, 계급, 젠더 문제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살고 나면 또 배울 것이 있더라.’ 결국 삶에서 배운다는 얘기지요. 살면서 배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살아 보거나 겪어 보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할 수 있는지 아는 것 같아요. 삶에서 경험만 한 배움은 없는 것 같아요.”
조한혜정 문화인류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청소년, 여성이 근대의 주체로 살 수 있게 하는 데 힘썼으며,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시민적 국민’이란 민주주의적 시민이기도 하고, 생산적 노동자이기도 하고, 협력적 존재이자 자기 목소리를 멋지게 낼 줄 아는 예술적 존재이기도 하지요. 그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 관습에 묶여서는 안 됩니다.”
인터뷰어
김영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 대한민국 평생학습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포부로, 우리 시대의 참된 배움과 학습의 의미를 전파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저자 소개
신영복 (글)
우리 시대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1941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출생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육사에서 교관으로 있던 엘리트 지식인이었던 신영복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대전 · 전주 교도소에서 20년간 복역하다가 1988년 8 ·15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김우창 (글)
고려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37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65년 「청맥」 지에 '엘리어트의 예'로 등단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미국 문명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영문과 교수, 고려대 영문과 교수, 고려대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최재천 (글)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박재동 (글)
미술교사출신의 시사만화 작가 경력을 가진 애니메이터. 1953년 경상남도 울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휘문고, 중경고 등에서 미술교사 생활을 했다.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가 전반적인 민주화 추세로 진전될 때 한겨레신문의 1칸 만평작가로 데뷔, 직선적이면서도 호쾌한 시사풍자만화의 전범典範을 보여준 주인공. 그가 한겨레신문을 통해 8년여 선보인 ‘한겨레 그림판’은 1980년대 후반 신문시사만화의 한 방향을 제시한 수작秀作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박 화백은 8년간 연재한 한겨레신문사를 퇴직, 지금은 애니메이션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한겨레 그림판 은 지금도 많은 독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90년대 명작 시사만화’였다.홍세화 (글)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인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어 귀국하지 못하고 프랑스로 망명했다. 망명 시절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을 펴내면서 사회 구성원이 서로를 아름답게 보듬어 내는, 차이를 차별과 억압의 근거로 삼지 않는 개념인 ‘똘레랑스’를 우리 사회에 선보였다. 2002년 귀국하여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학습협동조합 ‘가장자리’의 이사장 및 ‘장발장은행’의 은행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빨간 신호등』, 『생각의 좌표』 등이 있다.김제동 (글)
재치 있는 입담과 특유의 소통철학으로 연예계 안팎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표 MC. 경북 영천에서 1남 5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94년 문선대 사회자로 활동하며 진행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1999년 우방랜드 영타운 진행자, 각 대학의 오리엔테이션 강사, 축제 진행자를 거쳐 가수 윤도현과의 인연으로 2002년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성공회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계명문화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선플달기운동 공동대표로 있다.조한혜정 (글)
문화인류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시대 흐름을 읽고 실천적 담론을 생산해온 학자로서 제도와 생활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문화해석적 시대 탐구를 해왔다. 1980년대에는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창의적 공공지대를 만들어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어갔으며, 1990년대에는 ‘하자센터’를 설립해 입시교육에 묶인 청소년들이 벌이는 ‘반란’을 따라가면서 대안교육의 장을 여는 데 참여했다. 2000년대부터는 신자유주의적 돌풍에 휘말린 아이들과 청년들 걱정에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대청마루(범사회적 대화기구)’의 대표를 맡아 관민 협력의 장을 열어갔다. 최근에는 공멸 위기에 처한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서울과 제주도, 동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새로운 학습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김신일 (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평생교육연합회 고문, 전국평생학습연석회의 자문위원장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채현국 (글)
1935년 사업가 채기엽의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방송국(KBS의 전신) 공채 1기 연출직에 입사했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일이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만둔 후 아버지의 탄광 운영을 돕게 된다. 그 뒤로 사업은 승승장구, 한때 개인소득세 납부액이 전국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거부가 되었다. 그러나 1973년, 홀연히 직원들에게 재산을 모두 분배하고 사업을 정리했다. ‘돈 쓰는 재미’보다 몇 천 배 강한 ‘돈 버는 재미’에 빠져 돈 버는 것이, 권력이, 명예가, 신앙이 되어버리기 전에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뒤에서는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핍박받는 민주화 인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활동자금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1988년부터 효암학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해 효암고등학교와 개운중학교를 뒤에서 돌보며 교육자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을 내세우기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정체되고 부패하는 것을 경계하며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선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인다. 지금도 80 노구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여러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좌충우돌, 종횡무진한 선생의 강연은 역사, 정치 예술, 철학까지 아우르며 청중들을 압도한다. 파격적이고 철학적이고 가식 없는 선생을 ‘거리의 철학자’로 부르는 까닭이다.박영숙 (글)
서울대학교에서 소비자아동학과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2000년 느티나무도서관, 2003년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을 설립하고 공공성 확장과 도서관문화 조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현장의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5년간(2003~2007) 느티나무도서관학교를 진행했고, 기업과 작은도서관을 연결하여 운영 내실화에 기여하는 사립작은도서관지원사업을 실시했다(2007~2013). 공공도서관의 지역사회서비스 강화를 위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도서관과함께책읽기사업을 주관했고(2011~2012),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이 도서관 현장을 만날 기회를 늘리고자 2011년부터 예비사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조은 (글)
사회학자, 동국대 명예교수. 학문 간, 장르 간 경계를 허물며 우리 사회의 빈곤, 계급, 젠더 문제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