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도 안녕이

창비청소년시선 27

나태주
출간일
2/27/2020
페이지
184
판형
145*210mm
ISBN
9791189228873
가격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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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청소년시선27_상세페이지750

나태주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 『너에게도 안녕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따스한 안녕의 말들

나태주 시인은 「풀꽃」을 비롯하여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따스한 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는 시인이 청소년시집을 냈다는 사실에 의아해할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그는 오랜 세월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정년퇴임을 한 교사이기도 하다. 또한 전국 각지의 학교와 도서관을 다니며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나 왔다. 시인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할 때마다 불안과 불균형으로 마음이 고픈 청소년들에게 가장 시급히 필요한 것이 시 읽기라는 생각을 해 왔고, 전국 각지에서 만났던 청소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 시집을 펴냈다.

『너에게도 안녕이』에는 가족·친구·연인 등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법과 길고양이·작은 새·꽃을 비롯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109편의 신작시가 담겨 있다.시집의 제목 ‘너에게도 안녕이’는 멀리 있는 모든 이들이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따스한 마음을 담은 시 「너에게도 안녕이」의 제목이기도 하다.

 

 

“네가 힘들 때도, 네가 슬퍼할 때도 사랑한다 얘야.”

홀로 있을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소통과 공감의 편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혼돈의 시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하루하루의 삶이 버겁기만 하다 보니 자기가 “예쁜 꽃을 피우는 꽃나무”(「꽃기린」)처럼 소중한 사람인 줄 모른다. “나도 분명 꽃인데 / 나만 그걸 몰랐던 거다”(「꽃을 피우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시인은 “너무 빨리 어른이 되려고 / 조바심하지 않”(「사과로부터」)기를 바라면서 “네가 바라고 꿈꾸는 것을 / 이룰 수 있도록”(「응원」)기도할 것이라는 응원을 보내고,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희망의 불씨를 지펴 준다.

 

아름다운 너

네가 살고 있어

그곳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너

네가 웃고 있어

그곳이 웃고 있다

 

아름다운 너

네가 지구에 살아

지구가 푸르다.

―「5월」 전문(84쪽)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날마다 오는 날이 아니라 “첫날이자 새날”이고, 청소년은 “그 새날과 첫날을 살아야 할 / 새 사람이고 첫사람”(「오늘」)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청소년들이 비록 어둡고 험한 길을 갈지라도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당부한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예쁘게 바라보고,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 다른 사람을 또한 사랑하고 헤아”(「성공하고 행복해라」)리는 마음을 간직하기를 바란다.시인은 사랑이란 “받아서 기쁜 마음이 아니라 / 주고서 기쁜 마음”(「후회」)이며, 상처 난 마음의 “흉터와 얼룩까지 감싸 주고 / 아껴 줄 줄 아는”(「흉터」)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힘들 때나 슬플 때나 언제든지 따듯한 눈길로 건네는 ‘사랑한다’라는 말은 그 어떤 말보다도 용기를 북돋운다.

 

네가 힘들 때

내가 하는 말은

사랑한다 얘야

 

네가 슬퍼할 때에도

내가 하는 말은

사랑한다 얘야

 

정작 네가 보고 싶을 때

내가 하는 말 또한

사랑한다 얘야.

―「하는 말」 전문(141쪽)

 

 

 

“시란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것”

쉽게, 가슴속 깊이 가닿게, 연애편지 쓰는 마음으로 쓰는 시

시집에 수록된 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읽는 그대로 편안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청소년들에게 시가 쉽게, 단순하게, 그러면서도 가슴속 깊이 가닿길 바랐던 시인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길거리에 / 버려진 보석을 줍”듯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세상과 사람과 자연한테서 영감을 받아 쓴 그의 시는 슬플 때는 위로가 되고, 기쁠 때는 축복이 되어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다.

 

이뻐요

이쁘다고 말하는 사람 보면

나도 따라서 이쁘다.

―「꽃밭」 전문(12쪽)

 

한평생 세상한테 연애편지 쓰는 마음으로 시를 써 온 시인은 시란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그 사람 마음을 내게로 데려오는 것”(「질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 어떤 말을 해도 “고개 솔깃 / 귀 기울여 주는 / 너의 귀”(「순한 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네가 내가 되고 / 내가 네가 되는 신비”(「필연」)속에서 세상은 “꽃처럼 환해지고 / 물방울처럼 환해진다”(「꽃 피는 시절」).

 

 

“그래도 나는 너를 좋아할 거다.”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는 마음의 반창고가 될 시집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인 「시인의 말」 또한 곱씹어 읽어 볼 만하다. 시는 “사치품이 아니라 실용품”으로서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되어야 하며, “상처 난 마음을 치료해 주는 마음의 반창고”가 되어야 한다는 시인의 말이 특히 가슴을 울린다.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시를 읽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시인은 이 글에서 청소년들이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일러 준다.

 

가는 길에

꽃도 보고

구름도 보고

바람도 만나고 그러세요

 

그 말이 또 그대로

나에겐 시로 들리네

더할 수 없는

응원이네

 

그래, 너도 오늘은

꽃도 보고

구름도 보고

바람도 만나거라

 

여름이라도 늦여름

하늘에 구름이 좋다

멀리 나도 너에게

시를 보낸다.

―「시 받아라」 전문(72쪽)

 

 

한편, 이 시집은 시집 중간중간에 짧고 간결하면서도 마음을 잡아끄는 시구들을 한 번 더 뽑아 두었다. “‘울컥’ 솟구치는 감정을 ‘쓱’ 하고” 담아내는 나태주 시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은 바람대로 청소년들이 “위로와 축복과 치유와 감동이 있는 시”를 즐겨 읽을 때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시인의 말

시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작아도 좋고 허술해도 좋고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문제는 공감이다. 소통이다. 공감은 소통에서 오는 것. 무엇보다도 오늘날 시에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 나의 문제가 너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 서로를 응원하고 동행을 허락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시를 읽지 않을 까닭이 없다.

 

저자 소개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화가가 되고 싶었고 중학교 때는 은행원이 되고 싶었지만 초등학교 교사가 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공주사범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학교 공부보다는 고서점을 돌며 책을 읽고 베끼는 일로 3년을 보냈습니다. 이유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사범학교 1학년 때에 만난 한 여학생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딱 한 차례 연애편지를 썼는데, 그 편지가 그만 여학생의 아버지 손에 들어갔습니다. 여학생의 아버지에게서 답장이 왔고, 다시는 편지를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시였습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시 쓰는 일은 그냥 심심풀이나 멋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죽고 사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1971년, 스물여섯 살 되던 해에 시인이 되었고 그 이후로 무슨 일을 하든지 시인으로 살았습니다. 군인이었을 때도 시인이었고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시인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였고, 정년 퇴임을 한 뒤에는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공주풀꽃문학관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대숲 아래서』, 『마음이 살짝 기운다』 등 40여 권의 시집을 비롯하여 산문집, 시화집 등 여러 권의 책을 냈습니다.

저자 소개

나태주 (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화가가 되고 싶었고 중학교 때는 은행원이 되고 싶었지만 초등학교 교사가 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공주사범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학교 공부보다는 고서점을 돌며 책을 읽고 베끼는 일로 3년을 보냈습니다. 이유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사범학교 1학년 때에 만난 한 여학생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딱 한 차례 연애편지를 썼는데, 그 편지가 그만 여학생의 아버지 손에 들어갔습니다. 여학생의 아버지에게서 답장이 왔고, 다시는 편지를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시였습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시 쓰는 일은 그냥 심심풀이나 멋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죽고 사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1971년, 스물여섯 살 되던 해에 시인이 되었고 그 이후로 무슨 일을 하든지 시인으로 살았습니다. 군인이었을 때도 시인이었고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시인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였고, 정년 퇴임을 한 뒤에는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공주풀꽃문학관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대숲 아래서』, 『마음이 살짝 기운다』 등 40여 권의 시집을 비롯하여 산문집, 시화집 등 여러 권의 책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