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문학 여행
책 소개
독서로 시작해서 체험으로 마무리하는
문학을 직접 체험하는 특별한 즐거움
문학은 현실과 분리되지 않는다. 소설이나 시는 현실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 빚지고 있다. 실제 장소나 사건이 작품에 등장하기도 하고, 작가가 살아간 현장이 작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작가가 직접 거닐던 거리, 글을 쓰던 공간, 작품 속 배경을 직접 찾아가면 그 작가와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독서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문학 여행』은 독자가 문학 작품 속 현장을 찾아갈 수 있도록 현직 국어 교사들이 안내하는 책이다. 올해로 탄생 120주년, 순국 80주년을 맞은 이육사처럼 교과서에는 중요기 때문에 자주 등장하는 작가들과 문학 작품이 있다. 이런 작가와 작품들은 한 학기 한 권 읽기 도서로 추천되어 책 전체를 읽기도 한다. 20개 조로 나뉜 국어 교사 97명은 청소년들이 자주 접하는 주요 작가가 활동한 공간과 핵심 문학 작품 속 배경이 되는 현장을 직접 답사했다.
사소해 보이는 요소일지라도 직접 보고 들으면 작품이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단순히 이육사의 시를 읽는 것으로 끝낼 수 있지만, 이육사와 관련한 전시를 관람하고 그가 걷던 길을 걸으면 문학 작품을 더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길잡이가 될 것이다. 활자로만 보던 작품을 현장에서 만나면, 교실에서는 좀처럼 흥미를 보이지 않는 학생들도 작품에 푹 빠져들 것이다.
윤동주가 걷던 길부터 박완서가 글 쓰던 공간까지
현장에서 마주하는 삶의 모습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이기도 하다. 소설 속 인물의 감정과 선택에 공감하다 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삶을 맞닥뜨린다. 이런 몰입의 경험은 답사를 통해 극대화된다. 자기 성찰이 담긴 윤동주의 육필 원고를 보고, 여유당에서 정약용의 고뇌를 가늠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문학 여행』에 소개된 코스를 따라가면 우리나라의 역사와 상처도 목격할 수 있다. 역사적 사건의 흔적이 남은 장소에 직접 가 보면 당시의 고통이 피부에 와닿는다. 남한산성에서 병자호란을, 인사동에서 일제 강점기를, 파주에서 남북 분단을 직접 느껴 보면 역사적 사건이 머릿속에 생생히 펼쳐진다. 역사적 장소에서 우리나라의 상처를 되새기면서 치유와 회복의 길을 발견할 것이다.
교사와 청소년, 학부모 모두를 위한 체험 학습 안내서
우리나라 학제에서 3년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다. 초등학교는 3년 단위로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고, 중학교과 고등학교는 3년 단위로 학교급과 교육 과정 자체가 달라진다. 그런 3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답사와 같은 체험 학습은 교실 수업 이상으로 생소하고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답사를 계획하고 싶어도 선뜻 시작하기에는 망설여진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문학 여행』은 이런 어려움을 줄이고 더 많은 교사와 청소년, 학부모가 체험 학습을 진행할 수 있게 돕고자 기획되었다.
문학을 주제로 답사를 떠나려면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다. 작가나 작품을 고르고, 방문할 장소를 추린 뒤에도 학생들과 어떤 체험을 할지 고민하는 과정은 막막하게 느껴진다.
현직 국어 교사가 쓴 책답게, 『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 문학 여행』은 단순히 작품을 추천하고 코스를 제안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철저하게 교사와 청소년, 학부모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집필되었다. 문학에 애정이 있는 청소년, 자녀와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은 학부모에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된다. 작가나 작품, 장소에 대한 단순한 정보만 제시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점에 무게를 둘지, 작품의 어떤 내용과 방문지를 연관 지을지 설명한다. 나아가 답사 전후에 어떤 학습 활동을 진행할지, 답사 중 어떤 부분을 주의 깊게 볼지 제안하여 답사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답사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학생의 경험과 세계를 확장하는 활동을 통해 답사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더 의미 있는 체험 학습을 계획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