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무엇이든 일단 해보기. 거기서부터 시작해봅시다!”
16만 구독자가 사랑하는 K-콘텐츠는 어떻게 만들까?
아모레퍼시픽 HERA 유튜브 기획 PD의 요즘 콘텐츠 기획법
“이 책을 펼치면 분명 새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다.” - 「사내뷰공업」 김소정 PD
글로벌 스타의 멋지고 세련된 모습을 부각시킨 광고가 올라오던 한국 대표 뷰티 브랜드 기업 유튜브채널에 어느 날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의 영상이 올라왔다. 업무에 본격 돌입하기 전 사무실 책상에서 각자 파우치를 꺼내 화장하며 하루를 준비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일상을 공개하고, 연구원을 진행자로 내세워 평소 접하기 어려운 화장품 연구와 연관된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인터뷰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가 업로드된 것이다. 표정이나 행동이 왠지 어색하지만 자꾸 눈길이 가고, 툭 내뱉는 투박한 말 한마디에 크게 공감하며 웃음이 나는 건 그들이 우리와 다를 것 없이 매일 출퇴근하는 보통의 직장인이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헤라(HERA) 유튜브에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하자 “재밌다”, “공식 채널 맞냐”, “분위기 좋아서 나도 입사하고 싶다”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조회수가 상승했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기업 유튜브에서 보기 드문 실험이었지만 진정성 있고 유쾌한 기획력으로 구독자의 열띤 반응을 끌어내며 유튜브 채널은 만 2년 만에 실버 버튼을 받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다혜 콘텐츠 기획자가 있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비슷비슷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요즘, 입소문을 타고 팬덤을 키우는 일명 ‘터지는’ 기획은 무엇이 다른지 그 비결을 속속들이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흥하기는 어렵고 망하기는 쉬운 콘텐츠 업계에서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중심을 잃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걸어온 13년 차 기획자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담은 『되는 기획』이 창비교육의 새로운 단행본 브랜드 ‘책깃’에서 출간되었다.
“좋은 기획자란 사람들을 춤추게 하는 사람!”섬세한 안목으로 감각을 키우고대중을 사로잡는 설득력으로 성과를 내는 기획 인사이트의 모든 것
『되는 기획』은 CJ ENM에서 TV 방송을 만들던 PD가 어쩌다 아모레퍼시픽에서 헤라 유튜브를 기획·연출하게 되었는지 1인 기획자의 콘텐츠 제작 분투기를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1부는 콘텐츠 기획이라는 일의 의미를, 2부는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무형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현해내는지 판을 짜는 과정을 A부터 Z까지 공개한다. 3부는 일상에서 예리한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과 AI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콘텐츠 기획자로 살아가는 법을 다룬다.
기획자는 사회의 맥락을 읽고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포착해 사람과 사람, 이야기와 이야기, 감정과 감정을 연결하는 섬세한 설계자다.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담아야 사람들의 마음에 정확히 닿을지 고민하며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 영상(릴스, 쇼츠)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빚어낸다. 그래서 기획자는 편집 기술을 다루는 기술자라기보다, 기술을 활용해 무언가를 ‘되게’ 만드는 사람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로 증명하기 어렵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 ‘출연자의 매력을 발견하고 이끌어내는 센스’,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는 요령’, ‘조직 구성원을 설득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업하고 소통하는 능력’ 같은 기획자의 역량은 숫자나 항목으로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일 현장에서 이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요즘 시대의 기획자다.
“기획자는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 퍼즐을 맞춰가는 사람입니다. 한 조각을 맞추면 또 다른 조각이 필요해지고, 새 조각을 찾으면 다른 조각을 필요로 하게 되는 창작의 세계에서 계속 무언가를 찾아 헤매다 보면 어느 순간 아름다운 그림이 하나 완성되어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50면 「적을수록 선명해지는 기획의 언어」 중에서)
무엇이든 되게 만드는1인 기획자가 알려주는 일의 기쁨과 기쁨
지금은 모두 기획자가 되어야 하는 시대다. 톱니바퀴처럼 촘촘히 돌아가는 조직의 부품이 되기보다,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 직접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내 안의 작은 감각을 팔리는 콘텐츠로 확장하고 싶은 사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게 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꾸리고 싶은 사람, 나다운 기획을 보여주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방황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매일 조금씩 영감에 물을 주며 번뜩이는 감각을 키우는 ‘기획자의 콩나물 이론’, 여러 기획을 동시에 처리하면서 창의성을 길어 올리는 ‘병렬 기획’, 빠른 결정력과 실행력으로 기획자의 내공을 단단히 다지는 ‘15분 결정 법칙’, 그리고 지루한 일상에 설렘 버튼을 누르는 ‘워너두 리스트(Wanna-do list) 작성하기’ 등 저자의 습관들을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릴 것이다. 잠들어 있던 ‘내 안의 콘텐츠 사냥꾼’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우리의 작은 감각이 콘텐츠가 되기까지, 일이 ‘되게’ 만드는 모든 기획자에게 바치는 이 응원의 기록을 읽어보자. 막막했던 기획의 시작점에서 방향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분명 든든한 출발선이 되어줄 것이다.
“당신 안에는 특별한 이야기들이 웅크리고 있어요.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다듬고, 용기 내어 세상에 내밀 시기를 가늠해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아니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매력적일 수 있어요. 나만의 이상함을 품고, 나만의 삐딱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세요. 그 시선에서 시작한 기획이야말로 정말 특별하고 오래 기억될 콘텐츠가 될 테니까요.” (168면 「마음 한구석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것들: 나만의 이상함을 기획의 씨앗으로 키우기」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1부. 만듭니다
창업보다 창‘직’의 시대
: 설명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
메이크업 팀에 떨어진 PD
: 제작진 없는 콘텐츠 제작 분투기
편집자는 아니고요, 내가 정말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
: 보이지 않는 90%의 작업에 대한 고백
적을수록 선명해지는 기획의 언어
: 제작비의 역설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빨간 펜과 권한 사이
: 누군가 “해봐”라고 말해줄 때 생기는 일
맛도 모르는 콘텐츠 기획자의 빠른 선택에 관하여
: 15분 법칙을 기억하기
레퍼런스는 따로 모아두지 않습니다
: 기획자의 콩나물 이론
10원 어치만 더 늘려봐
: 보기에는 작지만 결국은 전부를 바꾸는 일
흔들리는 앵글 속 가능성 찾기
: 불완전함이 때론 더 빛나니까요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마음
: 가만히 모아둔 다정함으로 일어납니다
2부. 발견합니다
같은 곳을 보게 하는 일
: 기획자가 배운 일과 사람의 온도
우리는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
: 「굳모닝신용산」, ‘되는 기획’의 탄생기
목표는 데이터지만 내가 붙잡은 건 얼굴이었다
: 기획자로 일하며 진짜 동력을 찾기까지
왜 뷰티 브랜드에서 해녀를 만나요?
: 휴먼 다큐 제작 비하인드
기획자의 노트 속 기록의 리듬
: 아이디어는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
클라우드 너머의 동료들
: 외주를 넘어 팀이 되는 과정
지루해질 틈도 없이
: 회사에서 재미있게 살아남는 세 가지 은밀한 기술
[거절당하지 않게 섭외하는 법이 궁금하다!]
가장 큰 소리로 웃는 사람 되기
: 이건 그냥 호들갑이 아니라고요
마음 한구석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것들
: 나만의 이상함을 기획의 씨앗으로 키우기
3부. 계속하겠습니다
마음의 김이 빠지지 않도록
: 일하는 마음의 온도를 지키는 법
경력은 숫자지만 업력은 결이다
: 감각, 실패, 몸 그리고 언어의 기록
[기획안 잘 쓰는 기술이 궁금하다!]
직업이 옷장을 바꾼다
: ‘PD다움’은 태도에서, 그리고 실루엣에서 보인다
세상 모든 장인을 존경해
: 일의 품격을 만드는 사람들
하나에 미쳐도 괜찮다
: 본업에 올인하며 살아가는 직장인의 고백
그냥 손이 올라가는 사람
: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을 기꺼이 선택하는 이유
느림이 가르쳐준 진짜 지름길
: 좋은 콘텐츠를 알아보는 안목 키우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어간 과정
: 현장의 “하이, 큐!”부터 세상의 목소리까지
기획자의 이직, 두 가지의 시야
: 현장의 근육과 브랜드의 시간
AI 시대를 살아가는 기획자의 자세
: 기계가 만드는 속도, 사람이 지키는 온도
- 유튜브 채널 「사내뷰공업」 김소정 PD
저자의 말
저는 13년 차 기획자입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콘텐츠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어떤 환경에 있든, 무엇을 기획하든, 결국 하는 일은 ‘사람들을 발견하고, 관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처음부터 기획자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진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오래도록 ‘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에 가까웠습니다. 어떤 직업이 적성에 맞을지 알 수 없었고 어떤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몰랐습니다. 그저 눈앞의 기회를 붙잡고 직접 해보고 부딪치며 배웠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일이 너무나 좋아져버렸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트렌드는 쉴 새 없이 바뀌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은 변하지 않아요. 그걸 믿고 뚝심 있게 계속 해나가는 사람은 결국 원하는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 막막하고, 좋아하는 걸로 먹고살 수 있을지 두렵고, 재미있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저자 소개
한다혜 (글)
브랜드의 언어를 사람의 이야기로 번역하는 콘텐츠 디렉터. 2012년부터 10년간 CJ ENM 커머스 부문 PD로일하며 브랜드의 세계를 시각 언어로 풀어내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현재는 아모레퍼시픽 HERA에서 1인 기획자로 유튜브 채널을 기획·연출하며 「수석살롱」, 「색조탐구」, 「굳모닝신용산」, 「헤라추천」, 「팩트탐구」 등 취향과 정보를 균형 있게 담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