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켰다가 풀리기를 반복하는 길 위에
나를 향해 걸어가는 내가 있다.”
일상 속 작은 빛을 모아 만든 ‘나’에게로 가는 길
이 책은 ‘창비청소년시선’ 시리즈의 쉰세 번째 권이자, 2016년 『어린이와 문학』에 동시가 추천 완료되고 2018년 『창비어린이』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물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이다.
김물 시인은 그간 동시에서 일상을 색다르게 읽히게 하는 참신한 비유를 선보였는데, 여기에 청소년이라는 과도기적 존재를 헤아리는 따듯한 시선이 더해지며 청소년시에서 그의 개성은 더 빛난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청소년기를 여러 공간의 방으로 통찰하며 그때의 내밀한 감정과 위태로운 상태를 포착해 낸다. 특히 자기 성찰을 통한 자아의 발견, 친구를 비롯한 타자와의 관계,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 속의 혼란,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청소년들의 복잡미묘한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현실을 섬세한 필치로 담아내었다.
지나치게 연결된 기술 사회 속에서 모순적으로 개인은 더 고독해지기 마련인데, 이때 시인은 눈여겨보지 않는, 때로는 사사롭게 여기는 ‘나’를 둘러싼 일상에서의 감정, 장면, 관계들에 집중하며 그곳에서 발견한 반짝임이 나를 알아가게 하고 지키는 힘임을 넌지시 전한다. 제목 그대로 『나는 기울어져 걷지』는 비틀거려도 삐딱하여도 미래를 향해 걷겠다는 다짐이자 선언이다. 여기에 담긴 긍정의 메시지는 불안과 혼돈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응원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