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

창비교육 성장소설 17

연여름
출간일
8/18/2026
페이지
272
판형
128*188
ISBN
9791165704513
가격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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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끝과 끝에 있으면서도 어딘가 닮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용기 내길, 손을 내밀길, 손을 잡길 바라게 될 것이다.” - 김청귤(소설가)
‘SF어워드’, ‘한낙원과학소설상수상 작가 연여름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
태양이 사라진 도시를 밝히는 두 친구의 기적 같은 하모니
 
‘SF어워드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하며 다채로운 상상력과 섬세한 필치로 사랑받아 온 연여름 작가가 첫 청소년 장편소설 페퍼를 선보인다. 창비교육 성장소설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작품인 페퍼10대의 모습으로 274년을 살아온 뱀파이어 낮의 헤마소녀 영소와, 세상에 홀로 남겨진 채 외로이 살아가는 18세 소년 은수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성장소설이다. 전대미문의 재난 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기댈 곳이 되어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인간이 내는 모든 소리가 괴로운 소음으로 느껴지는 영소 앞에 어느 날, 불쑥 터져 나온 재채기와 함께 은수가 나타난다. 우연히 만나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지는 두 사람. 영소가 은수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는 순간, 운경시 일대에 운석우가 쏟아지며 도시는 잿빛 어둠에 잠긴다. 태양이 사라진 아수라장 속에서 두 사람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영소의 귀에 무너진 잔해 더미를 뚫고 희미한 심장박동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기적 같은 순간들이 펼쳐진다.
페퍼는 타인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이 어떻게 한 사람을 구하는지 보여 준다. 짙은 어둠을 밝히는 찬란한 선의와 뜨거운 우정을 통해 세상과 관계 맺는 일에 서툰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건네는, 올여름 가장 소란스럽고도 다정한 이야기가 독자들을 찾아온다.
 
인간이 만드는 모든 소음이 괴로운 274세 소녀 영소
불쑥 터져 나온 재채기로 영소의 세계를 두드린 18세 소년 은수
다정한 선의와 경청이 만들어 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정이 시작된다
 
인간이 내는 모든 소리에 예민한 뱀파이어인 낮의 헤마영소에게 세상은 고통스러운 소음으로 가득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예고 없이 터져 나오는 재채기는 영소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소리다. 그런 영소 앞에 어느 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홀로 살아가는 은수가 나타난다. 할머니마저 여의고 완전히 혼자가 된 은수는 재즈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며 하루하루를 버텨 내는 학교 밖 청소년이다. 카페 스캣의 라이브 공연장에서 은수의 재채기를 계기로 스치듯 만난 두 사람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하며 빠르게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영소를 쫓는 헤마 라이카가 등장하면서 영소의 정체를 둘러싼 은수의 의문은 깊어져 간다. 마침내 영소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던 날, 하늘에서 운석우가 쏟아지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운경시 전체가 잿빛 어둠에 잠긴다. 영소는 자신의 능력으로 은수를 구해 낸 뒤 실종자 구조에 동참하고, 은수에게 오랫동안 감춰 온 비밀을 털어놓는다.
어둠을 틈타 날뛰는 밤의 헤마들과 맞닥뜨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지키기 위한 그림자 계약을 맺고 무너진 도시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특별한 감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려는 영소와 기꺼이 그 손을 맞잡은 은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은 소중한 이들을 지켜 낼 수 있을까?
 
괴로운 소음이 생명을 구하는 신호가 되는 순간
서로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혼자가 아니게 된다
 
페퍼소리라는 소재를 재난 상황과 매끄럽게 결합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팽팽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소에게 자극이자 고통이었던 타인의 심장박동 소리와 재채기 소리는 폐허가 된 도시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얻는다. 잔해 아래 갇힌 생존자를 찾아내는 결정적인 단서이자, 누군가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리는 생명의 신호가 되는 것이다.
판타지적 설정의 중심에는 음악을 매개로 한 이해와 연대가 자리한다. 274세 뱀파이어 영소, 18세 외톨이 소년 은수, 오랜 비밀을 간직한 60세 밴드 보컬 태인, 해맑은 오지랖으로 주변을 환히 밝히는 19세 도경과 47세 카페 사장 대곤까지. 나이도, 성별도, 살아온 환경도 다른 이들이 음악 아래 하나의 공동체로 엮여 가는 모습은 타인에게 귀 기울일 여유가 사라진 세상에 다정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무엇보다 페퍼는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듣는다는 행위의 의미를 섬세하게 확장한다. 영소에게 타인의 소리는 피하고 싶은 소음일 뿐이었지만, 재난을 겪으며 자신 역시 그 소란 속에 섞여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상대방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페퍼는 그 작은 행위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곁을 내어 주며 마음을 포개는 일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소란스러움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 나도 기꺼이 소리의 일부가 되어서.”
독보적인 스토리텔러 연여름이 그려 낸 눈부신 성장 서사
 
섬세한 문장과 탄탄한 서사 구축 능력으로 주목받아 온 연여름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만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274년을 살아온 영소의 신비로운 시선과 홀로 삶을 버텨 온 은수의 곧은 시선을 번갈아 배치해 두 주인공의 내면과 관계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담아내면서 독자로 하여금 인물들을 깊이 사랑하고 응원하게 만든다.
영소에게 세상은 소음으로 가득한 곳이었고, 은수 역시 마음의 문을 닫고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 삶에 익숙했다. 그러나 서로를 만난 뒤 두 사람은 조금씩 달라진다.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상대의 아픔을 바라보며, 위기의 순간에는 먼저 손을 내민다. 각기 다른 이유로 세상의 바깥에 서 있던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세상 안으로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가는 변화야말로 페퍼가 그려 내는 가장 눈부신 성장이다.
나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네고, 여러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청소년들에게 한 걸음 내디딜 용기를 쥐여 주는 소설 페퍼. 잿더미를 뚫고 울려 퍼지는 두 친구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귀 기울여 보길 권한다.
 
누군가를 만나 인연을 맺고, 사랑에 빠지고, 아니면 위기의 순간에 서로를 구하는 일은 모두 다름 아닌 경청으로부터 시작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의 작디작은 숨소리 또한 세상 누군가는 귀 기울여 듣고 있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그걸 들어 주는 존재로 인해 오늘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요.” _ ‘작가의 말중에서
 
 

저자 소개

연여름 (글)

2021년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 한낙원과학소설상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리시안셔스』, 『밤을 달려 온』, 중편소설 『2학기 한정 도서부』, 『메르헨』, 『부적격자의 차트』, 장편소설 『스피드, 롤, 액션!』, 『달빛수사』, 『각의 도시』, 『빛의 조각들』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