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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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해기적의도서관에서 만난 아이를 떠올렸다. 한 달에 한 번쯤 앵무새 카페에서 여자 친구를 만난다는 초등학교 5학년. 어른 작가로서 이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해 카페에 갇힌 앵무새와 책 속에 갇혀 컹컹 짖는 개의 입을 빌렸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동시를 읽는 일과 인간다움을 묻는 일, 동시를 쓰는 일과 아름다움을 묻는 일을 말하는 거다. 그걸 잃어버릴까 봐. 가끔씩 내 안에서 나를 찾아볼 때가 있다. 내 안에 있는 아이를 잃어버릴까 봐. 그렇게 찾은 나를 물끄러미 내가 아닌 듯 바라볼 때가 있다. 마침내 온다, 내가 모르는 사랑이, 내가 모르는 슬픔이, 내가 모르는 절망이 온다.
아이가 지금 아이들을 말하고 있으니까, 내게 남아 있는 아이가 아직도 있으니까.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멀었다. 나는, 내 몸에서 일어난 일마저 잘 몰라 허둥대는 날이 많다. 제2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 제9회 지리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집으로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 『원숭이의 원숭이』가 있다. 동시집으로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별에 다녀오겠습니다』, 『엄마의 법칙』, 『첫사랑은 선생님도 일 학년』 등을 냈으며, 이야기동시집 『달에서 온 아이 엄동수』와 청소년시집 『사랑이 으르렁』 등을 업고 다닌다.

저서

  • 사랑이 으르렁

    김륭

    11/20/2019

    8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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