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흔들흔들

평범한 10대들의 학급 문집 속 삐뚤빼뚤 성장기

엮음
정희성 박수용 조갑래 조선미 최재봉
출간일
2017-10-20
페이지
264
판형
150*200mm
ISBN
9791186367742
가격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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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흥겨워서 흔들, 갈피를 잡지 못해 흔들, 우리는 오늘도 흔들흔들” 

  평범한 10대들의 학급 문집 속 삐뚤빼뚤 성장기



 



청소년기를 뜻하는 다양한 말이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 2차 성징, 주변인, 중2병 등. 하지만 막상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어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집, 학교, 학원, 집으로 점철되는 지루하고 권태로운 일상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들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다만 속엣말을 끄집어낼 기회도, 장치도 부족해 목구멍까지 가득 차오른 말들을 시원하게 내뱉지 못할 뿐이다.

창비와 한겨레 신문사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주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창구를 마련해 주고자 2012년부터 ‘우리 반 학급 문집 만들기’ 캠페인을 열고 있다. 『오늘도 흔들흔들』은 2016년 이 행사를 통해 제작된 388종의 학급 문집에서 259명의 학생이 쓴 글을 엄선하여 엮은 책이다. 이 안에는 청소년들이 학급 문집을 통해 외치고 토해냈던 삐뚤빼뚤하고 서툰 성장기가 담겨 있다. 전국의 중고등학교 교사 29명이 예심 심사 위원으로 참여하여 약 1,000여 편의 작품을 뽑았고, 정희성 시인과 최재봉 기자, 박수용, 조갑래, 조선미 교사가 엮은이로 참여하여 최종 작품을 선정했다. 책의 제목인 ‘오늘도 흔들흔들’은 서울 신월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수영 학생의 시 ‘오늘도 버스는 / 흔들흔들 흔들흔들 / 신나게 춤을 춘다’(「댄스파티」에서)에서 착안하여 지은 것이다. 흥이 돋아 흔들흔들 춤을 추는 모습과 고민이 많아 마음이 흔들리는 청소년의 모습을 동시에 가리키는 중의적인 의미의 제목이다.



 



 



“어른들도 그런 날 있잖아요? 



 왠지 생각 많아지고, 작은 것에도 예민해지는 그런 날.”

 흔들리는 청소년의 마음에 처방을 내립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는 ‘사물이나 자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들이, 2부에는 ‘가족’과 함께하며 겪는 일상의 모습들이, 3부에는 생활 전반을 함께하는 ‘학교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4부에는 시야를 좀 더 넓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들이 담겨 있다.

글을 통해 청소년들은 말한다. ‘가방은 언제나 꽉 차 있지만, 책은 없다’(부산 다송중 이지성, 「가방」)는 사소한 고백부터 ‘다들 우리가 예민하고 고독한 시기라고 하지만 우리는 행복하다’(경기 양주 삼송중 위지원 「애벌레에서 나비」)는 외침까지. 때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사소하게 여기지 말자’(서울 신화중 배수아 「괜찮다」)고 조언하고, ‘꿈꾸었으면, 꿈꿔서 행복했으면, 꿈꾸는 아이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충남 천안 북일여고 기연서 「소박한 바람」)는 바람을 내비친다. 여기에 ‘아무리 잘해 주고 노력해도 따돌림당하는 왕따, 아버지’(부산 부산진중 이상민 「왕따」)에 대한 성찰과 ‘읽을 때마다 분노, 슬픔, 원망에 휩싸이게 만드는 책’(서울 자운고 서문정, 「소년이 걸어온 길」) 이야기까지 더해진다.

또한, 갈래는 불분명하지만 학급 문집 안에 담긴 청소년들의 유쾌함과 기지가 돋보이는 글들은 ‘삐뚤빼뚤+’에 따로 모았다. 코너명 그대로 ‘삐뚤빼뚤+삐뚤빼뚤’한 엉뚱하고 재치 넘치는 청소년들의 글들은, 잠시 읽는 것만으로도 한나절 정도의 시름은 잊힌다.



 



 



“나를 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읽는 책”

 청소년에게는 나를 돌아보고 친구를 이해하는 계기가, 어른에게는 청소년과 소통하는 창구가 됩니다.



 



큰 소리로 말한다고 해서 누군가와 소통한다고 할 수 있을까? 진정한 소통은 듣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넷, SNS, 각종 방송 매체들……. 우리는 다양한 소통을 경험하지만, 정작 상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 멋진 ‘나’, 쿨한 ‘나’만을 연기하곤 한다. 깊이 없는 소통 끝에 남는 공허함을, 이 책은 위로한다. 멋지게 보이고 싶은 것을 넘어 청소년들이 친구를 향해, 가족을 향해, 그리고 사회를 향해 거칠지만 진솔하게 써 내려간 이 글들은 ‘나’를 담은 글이 무엇인지, ‘나’를 전하는 소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청소년들의 일상과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종합 선물 세트로서, 『오늘도 흔들흔들』은 청소년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고 친구를 이해하는 계기가, 어른에게는 청소년과 소통하는 좋은 창구가 될 것이다.



 



 



 



본문 작품 미리보기





 




오늘도 버스는

흔들흔들 흔들흔들

신나게 춤을 춘다



 



타고 있는 사람들은

이리저리 신명 나게

호랑나비 춤을 춘다

-서울 신월중 김수영, 「댄스파티」에서



 



 



 





거북이가 제일 느릴 것 같지?

하지만 나는

거북이들 중에 제일 빠른 거북이야.



 



요즘 빠르게 가는 것이 대세지?

하지만 우리는 빨리 가는 것이 아닌

정확하게 가는 것이 목표라고.



 



그 어리석은 토끼는 빨리 가느라

자기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를 몰랐지.

하지만 나는 그런 거 상관 안 해.

결국엔 내가 이길 테니까.

-경기 남양주 진건중 박다현, 「거북이」 전문




 




엄마, 양말 어디 있어?

두 번째 서랍에.



 



엄마, 후드 티 어디 있어?

옷장 속에 있잖아.



 



어? 없었는데…….



 



난 가끔 생각한다.

내 방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엄마인 것 같다고.

-강원 춘천 남춘천중 전종환,「내 방의 주인」 전문



 



 





삐져서 입 삐죽 내밀면

“오리 입 내밀지 마!”

혼날까 봐 발뺌하면

“어디서 오리발이야!”



왜 그렇게 오리가

미움을 받는지

알 도리가 없지마는

왠지 모르게 정이 간다

-인천 신흥중 강민승, 「오리」 전문




 




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우선 키가 큰 것이 조금 문제다. 내가 크고 싶어서 큰 것도 아닌 데……. 키가 커서 키가 작은 친구들이 잘 안 보일 때도 있다. 그리 고 어깨는 ‘김우빈’급으로 넓어서 뒤에 있는 친구가 내 어깨 때문에 칠판이 안 보인다고 한다. 정말 미안했다.

그리고 또 있다. 나는 산책을 좋아해서 신림 거쳐 서울대 입구 들르고 서울대에 갔다 다시 집으로 온다. 그런데 매일 신림 근처의 클럽 앞 에서 어떤 형들이 나 보고 “여기 물 좋아요. 한번 들어와 보세요.” 이런다. 너무 잘생겨서 학생처럼은 안 보였나 보다. 나는 진짜 그 형들에게 미안했다. 솔직히 너무 미안했다. 내가 이렇게 태어났는데…….

키 크고 잘생기고 어깨 넓은 나 자신 때문에 고민이 많다. 나는 다시 태어나면 키 작고 못생기게 태어났으면 한다.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서울 남강고 김서환, 「나의 고민 자랑」 부분




 




책상과 하나가 되어 버린 남호. 무작정 꾸짖기보다는 왜 수업 시간에 자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자.

Q. 밤에 늦게 자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인터넷의 발달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가깝게는 우리가 느낀 지진, 멀게는 영국의 손흥민 선수, 미국의 오승환 선수 등등 다양한 소식들을 SNS, 인터넷 포털 사이트 뉴스 등을 통해 접하다 보면 잠잘 시간이 훌쩍 흘러가 버려요.

Q. 혹시 선생님들께서는 그렇게 잠을 오랫동안 자면 뭐라고 안 하시나요?

A. 죄송하고 염치없는 발언이겠지만 선생님들께서도 저를 깨우느라 지치시지 마시고 그냥 내버려 두세요. 하하, 농담이고요. 저도 눈 떠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s. 수학 시간은 깨어 있기 너무 어려워요…….) 

-경남 양산 효암고 2학년 3반, 「세계 최고의 잠 전문가를 찾아서」 부분



 




 



 



엮은이 소개





 




학급 문집에 실린 글을 읽으며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청소년이 고단한 학업과 열악한 취업 현실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가치관과 달콤한 이기심 사이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이 학급 문집에 수록된 글에서 내는 숱한 자기반성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그들이 참 많이 성숙했음을 느끼게 됩니다. 기성세대가 부끄러워질 만큼 훨씬 더 냉철하게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엮은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엮은이의 말」에서




정희성   시인. 김수영 문학상(1981), 시와 시학사상(1997), 만해 문학상(2001) 등을 수상했으며, 대표 저서로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詩를 찾아서』 등이 있다.



박수용   대전 둔산여고 교사



조갑래   부산남고 교사



조선미   경기 수원다산중 교사



최재봉   한겨레 기자. 저서로 『그 작가, 그 공간』 등이 있다.



 


저자 소개

정희성 (엮음)

시인. 김수영 문학상(1981), 시와 시학사상(1997), 만해 문학상(2001) 등을 수상했으며, 대표 저서로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詩를 찾아서』 등이 있다.

박수용 (엮음)

대전 둔산여고 교사

조갑래 (엮음)

부산남고 교사

조선미 (엮음)

경기 수원다산중 교사

최재봉 (엮음)

1961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1988년 한겨레에 입사하여 줄곧 문학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문학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애써 왔다. 그간 지은 책으로 『역사와 만나는 문학기행』 『최재봉 기자의 글마을 통신』 『거울나라의 작가들』 『그 작가, 그 공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에드거 스노 자서전』 『악평: 퇴짜 맞은 명저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