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몰락

이현 고용우 이혜정 조희연 이기정
출간일
4/16/2018
페이지
228
판형
150*214
ISBN
9791186367971
가격
15,000원
-

책 소개

입시의몰락_표1



“세상에, 죄다 나쁜 입시뿐이다.”



『입시의 몰락』은 교사 이기정이 ‘나쁜 입시들’만 득시글대는 대한민국의 교육 실상에 관해 4인의 교육 전문가들(이현, 고용우, 이혜정, 조희연)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그들은 이 책을 통해 무한 경쟁을 거쳐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잣대로 학생을 일렬로 줄 세우는 입시 제도의 폐해와 그로 인해 멍든 교실 수업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그리고 오랫동안 치열하게 고민해 왔던 입시 제도의 개선 방안에 대해 뜨겁게 입을 연다. 몰락 직전의 입시와 교육을 부양하기 위한 5인의 치열한 고민과 뜨거운 논쟁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입시의 몰락』은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 확정을 앞둔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의 ‘숙의’와 ‘공론화’ 과정에 한 권의 화두를 제공할 것이다.



 



차례 





들어가는 글 4



1장. 입시에 대한 이해와 오해 11



입시의 기준은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 이현•이기정



2장. 입시에 멍든 교실, 그 현장의 목소리 65



고교 학점제의 성공 키워드는 교사별 평가제이다 | 고용우•이기정



3장. 지금은 구한말, 교육 개화의 시기 109



입시 혁명은 시험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 | 이혜정•이기정



4장. 숙의와 공론화를 통한 교육 문제 해결 159



‘교육 영향 평가’를 실시하자 | 조희연•이기정



나가는 글 200



입시 용어 설명서 208



 



대담자의 말





 



“입시의 기준은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_ 이현



저는 촛불 혁명의 원동력이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과 불평등에 대한 분노와 저항, 그리고 부패와 비합리성에 대한 응징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촛불 혁명의 정신이 대입 제도에도 구체화되어야 해요. 현재의 대입 제도가 가지고 있는 불공정성과 불평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거죠.



“고교 학점제의 성공 키워드는 교사별 평가제이다”_ 고용우



고교 학점제를 제대로 시행하려면 당연히 절대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교사별 평가가 선행되어야 해요. 학점제를 하면서 상대 평가를 유지하기는 어렵지요. 교과서도 교사별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자유 발행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어요.



“입시 혁명은 시험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_ 이혜정



구한말에 우리가 뭔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진 않았어요.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전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않았다는 거죠. 4차 산업 혁명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어요. 이런 때에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 혁명이 필요해요.



“교육 영향 평가를 실시하자”_ 조희연



학교의 학생이나 교사를 상대로 교육 시간을 부과하는 법을 제정할 때에는 무조건 ‘교육 영향 평가’ 과정을 거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법이나 조례가 만들어지면 전문 위원들이 그 법안에 대한 재정 추계 분석을 제출하는데 이런 방식을 염두에 두어도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게재 순)





 



 인터뷰어



이기정(미양고 교사)



대학 시절의 민주화 운동 경력으로 교사 발령을 받지 못해 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특별법 제정으로 꿈에 그리던 교사가 되었으나, 학교 현실에 충격을 받아 교육 개혁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교실 현장의 경험과 치열한 문제의식을 담은 칼럼을 언론에 기고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 정책 연구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학교 개조론』, 『내신을 바꿔야 학교가 산다』, 『국어 공부 패러다임을 바꿔라』, 『교육을 잡는 자가 대권을 잡는다』, 『교육 대통령을 위한 직언직설』 등이 있다.



인터뷰이



이현(우리교육연구소 소장)



공항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 전교조 설립을 이유로 해직되었다가 1994년에 복직했다. EBS TV와 인터넷 방송 강사로 활동했으며, 수능 교육 업체인 스카이에듀를 설립했다. 2014년, 20여 년간 활동하였던 입시 학원 강사 활동과 스카이에듀를 모두 정리하고, 재단 법인 우리교육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이후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험을 종합해서 우리나라 공교육 정책 연구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소장 교육학자들이 주관하는 『교육비평』의 발행인으로 일하고 있다



고용우(울산제일고 교사,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



충남 예산의 대흥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첫발을 내디뎠으며 1993년부터 울산제일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주입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언어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대안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여 『고등학생을 위한 우리말 우리글』을 함께 집필했다. 이후 『문학 시간에 소설 읽기 1~4』 집필에 참여하였으며, 20년간의 국어 수업을 정리하여 『언어 능력을 기르는 국어 수업』을 집필했다. 국어 교육의 새 길을 열자는 취지로 결성한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여러 역할을 맡아 왔으며, 언어 활동을 통해 사고력을 기르고, 감성을 기르고, 주체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국어 교육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혜정(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사범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잘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을 10년 넘게 가르쳤고,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약 7년간 교수들의 강의를 분석하고 컨설팅했다. 세계 각국 20여 곳의 명문대들을 직접 방문해 교육 정책 담당 기관장들을 인터뷰하면서,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개별 교수부터 대학 기관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했다. 수년간 축적된 연구들을 기반으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와 『대한민국의 시험』을 출간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현재는 교육과혁신연구소의 소장으로 있으면서 교육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조희연(서울시 교육감)



사회학을 전공하고 영국, 캐나다 등에서 교환 교수로 지냈다. 성공회대학교에 재직 중일 때 NGO 대학원을 설립하고 시민운동, 민주주의, 인권, 평화에 대해 연구하였다. 1994년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함께 참여연대 창립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도 했으며, 2003년 『시사저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선정되었다. 진보적인 시각에서 한국의 정치와 사회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하고, 침묵하는 한국 사회를 논쟁의 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는 지식인이다. 현재는 서울시 교육감으로서 학생, 교사, 학부모, 시민 사회를 주체로 한 혁신 미래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 『병든 사회, 아픈 교육』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몰락하는 대한민국 입시와 교육을 부양하라



 



대한민국의 입시는 죄다 나빴다.수능은 오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로 학생의 창의적 사고를 가로막았고, 기계적 문제 풀이 학습만 반복하게 했으며, 수십만 학생을 냉혹하게 한 줄로 세웠다. 내신 시험은 비인간적이게도 학교 친구를 최대의 경쟁자로 만들었고, 주입식․암기식 저차원 학습을 조장했다. 논술, 구술 면접과 같은 대학별 고사는 사교육을 크게 유발하였으며,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학생들을 우대하여 사회 양극화에 기여했다. 비교과 전형(학종 등)은 ‘금수저 전형’이라 불리며 학생, 교사, 학부모를 거짓과 위선의 경쟁으로 몰아넣었다.



『입시의 몰락』은 이렇듯 죄다 나쁜 입시와 교육 문제에 대해 더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답과 결론을 내자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더 치열하고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길이 안 보일수록 더 치열하게 논쟁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들어가는 글」 중에서)




 『입시의 몰락』에서는 저차원적 교실 수업을 조장하고, 사교육을 유발하고, 종국에는 수십 만 학생들을 무한 경쟁으로 몰아넣는 입시 제도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더 나아가 선발 시험으로서 입시의 한계를 인정하는 현실적 입장에서, 입시로 멍든 교실을 치유하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교육 혁명’이 공허한 구호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몰락 직전의 입시와 교육을 부양하기 위한 5인의 치열한 고민과 뜨거운 논쟁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핵심적이고 구체적인 입시의 현안을 도마 위에 올리다



『입시의 몰락』은 수능, 학종, 절대 평가, 상대평가, 고교 학점제, 교사별 평가제, 교과서 자유 발행 등 현재 시행 중이거나 논의 중인 입시 제도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 문제의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 수능, 상대 평가냐, 절대 평가냐?



수능 절대 평가 주장에 대해 이현은 “절대 평가라는 교육적 미사여구를 들먹이지 말고, 수능으로 뽑지 말자고 대놓고 이야기하라”고 일침을 가한다. 이현은 수능은 대학 선발 시험이기 때문에 상대 평가이든 절대 평가이든 입시 경쟁을 완화하는 데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절대 평가 주장에 담긴 속내를 드러내라고 말한다. 반면, 조희연은 수능 절대 평가 주장을 찬성한다. “궁극적으로 절대 평가로 가되, 일정한 변별력이 존재하는 자격 고사로서의 수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서열과 경쟁이 없는 사회는 없다”고 수능이 변별력을 가질 것을 인정하면서도, “수능 시험에 의해서 포착되는 아이들의 재능 차이라는 게 그렇게 엄청난 것이 아니”라며 한편으론 그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내신, 상대 평가냐, 절대 평가냐?



고용우는 “교사별 평가는 수업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하며,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원인을 내신 상대 평가에서 찾았다. 그리고 “지금 당장 교사별 평가를 하자면 당연히 공정성에 문제가 생긴다 … 그런데 내신 절대 평가 체제로 바뀌면 인식이 많이 달라질 거”라며 내신 절대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희연은 “9등급이나 5등급의 점수 차이가 존재”하는 “성취 평가 중심의 내신 절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혜정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시험이 가능하려면 “도미노로 수반되어야 할 제도들이 여러 개 있다”고 말하며 “그중에 하나가 수능과 내신의 절대 평가”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는 “설령 수능과 내신이 모두 절대 평가가 된다고 한들, 학생이 책상에서 공부하는 시험 문제의 종류가 바뀌지 않으면” 교육이 하나도 안 바뀌는 것이라고 하며, 무엇보다 시험 문제의 개혁을 강조한다.



‣ 학종, 유지 혹은 폐지?



이현은 학종에 대해 ‘주관적인 서류’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현재 입시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여건에서는 구조적으로 학종이 왜곡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학종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한번에 없애기 어려우니 전면적 폐지보다는 과도기적으로 대학에서 반영 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고용우 또한 학종으로 인한 긍정적인 수업의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학종의 선발 자료가 정직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며, 학종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거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학생부를 대입의 참고 자료 정도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희연은 “학종 수술이라는 점에서는 학부모와 입장을 같이하지만, 학종의 개선을 통한 유지라는 점에서는 교사들의 일반적 입장과 동일하다”고 말하며 학종을 유지하면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고교 학점제



이기정은 새로운 교육의 희망을 고교 학점제에서 찾고 있다. 고용우는 고교 학점제의 성공을 위해 “절대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교사별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교과서 선정 체제도 “자유 발행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희연 또한 “궁극적으로 높은 수준의 고교 학점제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성공적인 고교 학점제를 위해 “내신 절대 평가와 수능 절대 평가가 함께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일반계 고등학생의 반절이 교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고교 학점제 시행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이혜정은 고교 학점제에 대해 다른 시각이다. “고교 학점제를 시행해도 아이들이 보는 시험 문제의 종류가 똑같으면 교육은 안 바뀐다”고 주장하며, 고교 학점제가 ‘새로운 시험’을 위한 선결 조건이지, 고교 학점제가 ‘시험 혁명’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 시험, 이대로 괜찮은가?



이현은 수능 시험에 대해 “객관식 선다형 문제의 약점이 확실히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수능이 고교 학습 과정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수능의 효용성을 인정한다. 고용우는 “수능이나 학교 시험 둘 다 교과의 본질에 충실한 수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내신 시험에 대해서는 “모두가 배운 내용을 오류가 없게 출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며, 내신 시험 문항이 교육적 타당성보다 오류 방지에 치중하게 된 현실을 비판한다. 이혜정은 ‘다음 중 적절한 것은? 다음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이라고 묻는 객관식 시험은 세계적인 경쟁력의 측면에서 볼 떄도 불필요한 능력만 키우는 시험이라고 비판한다. 또, 내신 시험에 대해 “저급하고 저열하고 치사한” 시험이라고 하며, “내신 성적이 좋은 아이들일수록 그런 문제 풀이에 적합한 아주 불필요한 능력이 길러진다”고 지적한다. 이기정은 내신 상대 평가로 인해 학생을 한 줄로 세우다 보니, 이렇듯 학교 시험의 질이 떨어지게 되었다고 비판한다.



 



각 장의 구성






입시의 기준은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1장. 입시에 대한 이해와 오해 _ 이현•이기정



첫 번째 대담은 스타 강사 출신인 우리교육연구소의 소장 이현과의 대담이다. 이현은 입시 제도의 변화 과정을 살펴 그 속에 숨은 의도를 짚어 보고, 입시 정책과 대학의 입시 운영 방식을 비판한다. 또한 입시 제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해들을 정확한 통계와 자료를 근거로 들어 바로잡고,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입시로 퇴화되어 왔던 대입 제도를 혁파하기 위해, 가장 먼저 입시 정책과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당부한다. 특히, 이현은 수능 절대 평가 주장과 학생부 종합 전형(학종)의 문제점에 대해 냉철한 시각으로 비판한다.수능 절대 평가 주장에 대해서는 ‘수능의 변별력을 낮추고 대학의 자의적 판단이 강하게 작용하는 학종으로 선발하자.’는 주장이라고 말한다. 또 학종에 대해서는 주관적으로 작성된 입시 서류를 주관적으로 판단하여 합격과 불합격을 가리는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그 불투명성과 불공정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이현은 앞으로의 입시 정책은 ‘촛불 혁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고교 학점제의 성공 키워드는 교사별 평가제이다




2장. 입시에 멍든 교실, 그 현장의 목소리 _ 고용우•이기정



두 번째 대담은 울산제일고 교사이자,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인 고용우와의 대담이다. 고용우는 학력고사부터 수능까지 이어져 온 입시 제도의 변화 속에서도 주입식 수업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특히, 같은 학교 학생을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는 내신 제도의 폭력성을 언급하며, 수시 확대로 인한 내신 시험의 부담이 저차원적인 수업과 평가로 이어졌음을 고발한다. 이어서 공교육 정상화와 고교 학점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교사별 평가, 내신 절대 평가, 교과서 자유 발행 등의 핵심적이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이야기한다.마지막으로 사교육 경감이 최우선 과제였던 지난 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며, 교육적으로 적절하고 타당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입시 혁명은 시험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




3장. 지금은 구한말, 교육 개화의 시기 _ 이혜정•이기정



세 번째 대담은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 이혜정과의 대담이다. 이혜정은 자신의 저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와 『대한민국의 시험』의 내용을 언급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는 시험의 필요성에 대해 말한다. 그는 교육 과정, 교수 방법, 교육 제도의 개선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바로 시험(평가) 혁명이라고 주장한다. 학생이 시험 대비 공부에 집중할 때 비로소 지식과 사고력이 쌓이는데, 지금의 저차원적인 시험에 대비하다 보면 미래에 쓸모없는 지식과 능력만 길러진다고 말한다. 즉, 현재의 시험으로는 40~50년 전에 필요했던 제조적 지식만 길러 줄 뿐,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응용적 지식과 창의적 사고력을 키워 주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의 한국 사회를 개화가 필요한 구한말로 상정하고, 국가의 존립을 위해서도 시험 혁명을 통한 교육 혁명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즉,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는 지금, 교육 개화를 통해 선진적인 지식과 능력을 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 영향 평가를 실시하자




4장. 숙의와 공론화를 통한 교육 문제 해결 _ 조희연•이기정



네 번째 대담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의 대담이다. 그는 치열한 입시 경쟁의 원인을 대학 서열화가 사회 서열화로 이어지는 구조로 보고, 장기적으로 사회 구조를 개혁해야 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대학 서열화 해체를 통해 입시 경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학생의 절반이 잠자고 있는 교실을 깨우기 위해 절대 평가를 기반으로 한 고교 학점제의 정착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에서 교육청으로, 교육청에서 학교로, 교장에서 교사로 권한이 이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학종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불투명하고 불공정하다고 비판받는 문제점을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개선하자고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육 관료의 입장에서, 앞으로 교육 관련 법안을 제정할 때에는 ‘교육 영향 평가’를 시행하여 법이 미칠 파장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쁜 입시들과 교실 혁명



나가는 글 _ 이기정



우리 주위에는 온통 나쁜 입시뿐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덜 나쁜 입시만 존재할 뿐 착한 입시는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의 당위 앞에선 모든 입시가 죄인일 수밖에 없다. 교육의 법정이 존재한다면 모든 입시가 유죄 선고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중략> 대학 입시가 존재하는 한 교실 혁명은 불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교실 혁명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물은 대학 입시가 아니다. 우리의 의지 부족일 뿐이다. 교육 선진국이라고 대학 입시가 없는 게 아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다 좋은 입시들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꿈꾸는 것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나가는 글」 중에서)



이기정은 대한민국의 모든 입시를 나쁜 것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입시가 나쁘다고 하여 교육 개혁을 멈출 수는 없다며, 고교 학점제를 통한 교실 혁명을 꿈꾼다. 그는 고교 학점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내신 절대 평가, 교사별 평가, 학생의 교과 선택권 보장, 교과서의 자유 발행과 자유 선택, 교육 위주의 공교육 제도와 문화 정착, 교육청과 교육부의 개혁을 주장한다.그중 내신 절대 평가와 교사별 평가는 시행 초기부터 함께 이루어져야 고교 학점제가 올바로 정착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소개

이현 (글)

공항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 전교조 설립을 이유로 해직되었다가 1994년에 복직했다. EBS TV와 인터넷 방송 강사로 활동했으며, 수능 교육 업체인 스카이에듀를 설립했다. 2014년, 20여 년간 활동하였던 입시 학원 강사 활동과 스카이에듀를 모두 정리하고, 재단 법인 우리교육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이후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험을 종합해서 우리나라 공교육 정책 연구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소장 교육학자들이 주관하는 『교육비평』의 발행인으로 일하고 있다.

고용우 (글)

충남 예산의 대흥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첫발을 내디뎠으며 1993년부터 울산제일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주입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언어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대안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여 『고등학생을 위한 우리말 우리글』을 함께 집필했다. 이후 『문학 시간에 소설 읽기 1~4』 집필에 참여하였으며, 20년간의 국어 수업을 정리하여 『언어 능력을 기르는 국어 수업』을 집필했다. 국어 교육의 새 길을 열자는 취지로 결성한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여러 역할을 맡아 왔으며, 언어 활동을 통해 사고력을 기르고, 감성을 기르고, 주체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국어 교육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혜정 (글)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교육공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연구 조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잘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대한 분야를 10년 넘게 가르쳤고,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약 7년간 교수들의 강의를 분석하고 컨설팅했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고 잘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주된 관심을 기울여 이와 관련된 철학, 정책, 제도, 교수법 등을 연구하고 국내외 학술지에 꾸준히 논문을 발표해 왔다. 세계 각국 20여 곳의 명문대들을 직접 방문해 교육정책담당 기관장들을 인터뷰하면서,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개별 교수부터 대학 기관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학습 방법이 갖는 특징이 무엇인지를 최초로 연구하고, 이를 통해 우리 대학 교육의 현실과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했다. 특히 미국 앤아버의 미시간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특징이 미국 대학생들과 어떻게 다른지 국가·문화·대학교육 시스템 등을 비교연구했다.
수년간 축적된 연구들을 기반으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를 출간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한국 최고의 명문대라 일컬어지는 서울대의 수용적 교육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여 대학교육에 경종을 울리고, 한국의 교육문화 전체를 점검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KBS 「명견만리」, EBS 「교육대기획 - 시험」, EBS 「초대석」, KBS 「교육 혁신 프로젝트 - 학교의 진화」 등에 출연하고 매일경제 명예기자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교육과 혁신 연구소(www.eduinno.org)」의 소장으로 있으면서 교육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조희연 (글)

1956년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남가주대학교(USC)에서 한국학 객원교수와 영국 랑카스터대학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에서 교환교수를 지냈고, 비판사회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이며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겸 NGO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성공회대학교 통합대학원장과 민주주의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Inter-Asia Cultrual Studies : Movement(Routledge 발행)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1988년 22개 진보적 인문사회과학연구단체의 연합체인 학술단체협의회 창립에 적극 참여했으며, 1994년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 창립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1999년 이재정 성공회대 당시 총장(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시민운동가 재교육기관인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을 설립하고 2007년 아시아 사회운동가 재교육과정으로서의 MAINS(아시아비정부기구학과정), 민주주의연구소, 민주자료관, 인권평화연구소, 아시아NGO정보센터, 민주사회정책연구원 등을 설립하는 등 현재 성공회대학교의 진보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03년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같은 해 '시사저널'이 시민운동가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사회에 대한 냉철한 시각으로 진보적인 시각에서 정치와 사회를 분석하며, 그러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하는 지식인이다. 참여연대의 창단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한국사회과학연구소 회원 겸 연구기획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80년대 사회구성체 논쟁 이후로 사그러든 한국의 지식사회에 한국사회의 성격에 대한 논쟁, 최장집, 임지헌 비판 등을 계속하여 침묵하는 한국사회를 논쟁의 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계급과 빈곤』, 『현대 한국 사회운동과 조직』,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한국의 국가·민주주의·정치변동』,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 『지구화 시대의 국가와 탈국가』, 『동원된 근대화』등 다수의 편저와 논문이 있다.

이기정 (글)

1983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여 두 차례 구속되었다. 사면, 복권이 되고 졸업을 하였으나 보안 심사에 걸려 교사 임용을 받지 못했다. 학교 선생님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학원 강사의 길로 접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2년 동안 학원생활을 하던 중 사립인 한영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사임용을 받을 뻔했지만, 민주화 운동 경력이 문제가 되어 정식교사가 되지 못하고 1년간 강사 신분으로 학생을 가르쳤다. 이후 5년동안 종로학원에서 강의를 했다. 1999년에 특별법이 제정되어 소망하던 교사가 되었다. 서울 중계중학교와 청량고등학교를 거쳐 2007년부터는 창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2007년에 무능한 학교 현실을 거침없이 비판한 『학교개조론』을 출간하여 교육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며, 정책 강연 등 여러 세미나에 초청되어 강연 활동도 하고 있다. 그 밖의 저서로 『내신을 바꿔야 학교가 산다』, 『국어공부 패러다임을 바꿔라』, 『교육을 잡는 자가 대권을 잡는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