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도와줘!

악어책

경혜원
출간일
9/25/2025
페이지
32
판형
19,800
ISBN
9791165703592
가격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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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 속 등장인물과 상호 작용하며 함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요!


 홍콩 아동도서 10대 서적 선정, 오픈북 어워드 어린이책상 수상, 샤르자 국제 도서전·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초대 작가 선정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아 온 한국의 대표 그림책 작가 경혜원의 신작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이 창비교육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앞뒤로 보는 그림책’으로 앞에서 뒤로 책장을 넘길 때와 뒤에서 다시 앞으로 책장을 넘길 때, 서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 흥미롭다. 먼저 이 책을 앞에서부터 읽으면 독자가 책장을 넘겨 배고픈 악어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마지막 장까지 읽은 후 뒤에서부터 반대로 책장을 넘기면 악어에게 잡아먹힌 친구들을 구해 주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책 속에는 “책장을 넘겨 달라.”거나 “책장을 넘기지 말라.”고 말하는 여러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한 펼침면에 나란히 배치돼 있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책을 읽어 나가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우파루파 도롱뇽은 독자에게 직접 “친구야, 잠깐만! 책장 넘기기 전에 5분만 더 생각해 보자.”와 같은 말을 건네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독서’가 독자의 고민과 사유를 통해 완성되는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처럼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은 독자가 책과 상호 작용하며 다양한 결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마무리하는 과정은, 독자에게 주체적 독서의 기쁨을 전해 준다. 작은 판형의 도서를 비닐 지퍼백에 담아 마무리해, 휴대성을 높인 이 책의 제작 방식은 외출 시 영상 콘텐츠나 장난감을 대체할 육아 아이템으로도 손색없다. 유아 독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 책과 함께 놀며 책 읽기의 즐거움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책장을 이리저리 넘기며 보는 재미난 상호 작용 그림책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은 경혜원 작가가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과 함께 선보이는 독자 참여형 그림책이다. 책 속 등장인물이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상호 작용을 이끌어 낸다. 이야기는 입을 크게 벌린 악어가 독자에게 “친구야, 너의 도움이 필요해. 책장을 넘겨서 먹을 것 좀 줘!” 하고 말을 건네며 시작된다. 그렇게 한 장, 두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오른쪽 페이지를 헤엄치던 장어, 메기, 오리너구리 등이 하나둘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계속 먹을 것을 줘도 악어는 배고픔을 호소하며 점점 더 많고, 큰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책은 악어를 배불리 먹이는 것에서만 끝나지 않아 특별하다. 책장을 끝까지 넘기면, 이번에는 지금 막 악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이제부터 책장을 반대로 넘기면 우리를 구할 수 있어!”라고 말하면서 자신들은 물론, 이미 잡아먹힌 친구들을 구할 수 있게 독자들을 독려한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의 마음을 위로하는 동시에 욕심쟁이로만 비춰질 수 있었던 악어의 숨겨진 모습을 조명한다. 또한 주어진 상황에 따라 한 등장인물도 다양하게 평가될 수 있음을 일러줘 편협한 시각에 갇히지 않고, 폭넓은 관점으로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도록 돕는다.


★ 독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가 주체적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 줘요!


앞뒤로 읽는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은 앞에서부터 읽으면 먹을 것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책장을 넘겨 달라고 부탁하는 악어와 그런 악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친구를 위해 책장을 넘기지 말라고 요구하는 우파루파 도롱뇽과 게, 개구리의 목소리가 한 펼침면에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에게 다양한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책을 읽어나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나아가 순서대로 책장을 넘기거나 혹은 넘기지 않는 등의 선택지를 독자에게 제시하면서 사고력과 상황 판단력, 상상력을 길러 준다. 유아 독자는 주인공 악어와 악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동물, 그리고 친구를 구하려는 동물들 중 어떤 등장인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결말에 도달할 수 있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고, 끝을 맺는 참여의 경험은 독자에게 주체적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 줄 것이다.


★ 책이랑 놀면서 건강하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요!


경혜원 작가가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인상적이다. 작가는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과 더불어 이 작품에서도 특정 등장인물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지 않도록 악어의 입을 빌려 악어만의 독특한 생태적 특성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독자들을 설득한다. 이 책은 후반부에서 가서야 악어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던 이유를 드러내는데, 그 이유는 악어의 입속에 있던 여섯 마리의 새끼들 때문이다. 사실 이 작품을 세심하게 살피며 책을 읽은 독자라면 속표지에 여섯 마리의 새끼 악어가 엄마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고, 독자가 책장을 넘기는 순간 새끼들이 모두 엄마의 입속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엄마 악어가 내는 ‘쩝쩝 쩝쩝’, ‘냠냠 냠’ 등의 소리 외에 악어 입 부분 하단에 배치된 ‘꺼억’, ‘꼬륵’ 등의 의성어들도 엄마 악어 입속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힌트가 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엄마 악어들에게는 새끼를 입속에 넣어 천적과 외부로부터 보호하려는 습성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악어가 계속해서 배고픔을 호소한 이유 역시 자식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한 엄마의 사랑이자 노력이었음을 이해하며, 자신들을 향한 양육자의 무한하고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작가의 말


다채로운 판형과 질감, 양감의 책을 독자가 직접 손으로 느끼고 눈으로 즐기며 귀로도 들을 수 있는 것, 저는 이 점이 그림책과 다른 매체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책은 누군가 읽어 주는 책이기도 하니까요. 어린이는 독서를 할 때 오감을 다채롭게 활용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러한 독서의 경험이 오래도록 남아, 어린이가 평생 책을 가까이 하며 자라도록 돕는다고 믿습니다.


영상 매체가 종이책을 대신하는 시대, 저는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을 통해 그림책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매력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독자에게 책장을 넘기는 행위 자체가 독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말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내내, 어린이들이 외출할 때마다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과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을 함께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상상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의 작은 손으로도 쉽게 쥘 수 있는 않는 아담한 판형으로 책을 만들고, 별도의 비닐 지퍼백을 함께 제작해 휴대성을 높였습니다. 어린이 독자가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책과 놀게 하기 위해서이지요.


이 두 권은 각각 상어와 악어의 머리에 해당하는 위쪽은 단단한 종이 한 장으로 고정하고, 머리 아래 부분만 독자가 넘기는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제작 공정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형태를 고수한 이유는, 책장을 넘기는 일이 책 속 등장인물들을 돕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보다 더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책장을 넘겼을 뿐이지만 책에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의 입장에서는 독자가 곧 자신을 도와준 은인이 됩니다. 그래서 책 속 친구들은 독자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또한 저는 이 두 권이 한 번 읽고 나면 끝나는 책이 아니라,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싶은 책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하여 개성 넘치는 동물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고, 입말체를 사용해 독자에게 책 속 동물들과 직접 소통하는 듯한 경험을 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에서는 독자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책이 되도록, 어느 방향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보아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완성시키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저는 이 두 권이 어린이 독자는 물론 청소년과 어른에게도 좋은 ‘반려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 글이 많은 책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과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펼쳐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책장을 넘길 힘만 있다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돕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으니까요. 지친 하루에 위로가 필요할 때, 넘쳐 나는 영상 콘텐츠에 심신이 지칠 때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을 펼쳐, 상어와 악어 그리고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도와주는 건 어떨까요? 



저자 소개

경혜원 (글)

따뜻하고도 사랑스러운 상상력으로 우리 곁의 존재들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 작가다.

『특별한 친구들』 『엘리베이터』 『공룡 엑스레이』 『커다란 비밀 친구』 등 공룡이 등장하는 여러 권의 그림책과 『나는 사자』 『내 키가 더 커!』 『촛불책』 등 주제와 구성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그림책을 두루 선보이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관을 넓혀 가고 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까먹어도 될까요』 『너의 장점은?』 등이 있다.